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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일하고 싶습니다
등록날짜 [ 2024년04월15일 13시28분 ]


 

장마철, 김장철 등등 여러 단어로 칭해지는 각각의 철마다 특색이 있듯이 요즘을 말하자면 선거철이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 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2년 터울로 4년에 한 번씩 치러지고 그 사이 사이에 5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까지 있으니 대략 최소 2년에 한 번씩은 돌아오는 것이 선거철이다.
 그렇게 어김없이 돌아온 이번 선거철에 출마한 수많은 후보자들의 선거용 문구 중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문구는 ‘일꾼’이었다. ‘지역의 큰 일꾼’, 혹은 ‘검증된 일꾼’ 등의 표현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널리 쓰였던 선거용 문구였다. 심지어 어떤 지역에서는 후보자들이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간절함을 담아 유권자들에게 절하고 있는 장면들을 접하기도 했었다. 그런 장면들을 볼 때마다 실은 ‘왜 다들 그렇게 일하고 싶다고 하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혹은 아무 대가 없이 봉사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선거라는 제도는 주권자인 국민이, 말 그대로 자신들을 대리해서 일해 줄 일꾼들을 뽑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꾼을 뽑는다는 것은 주인으로서의 가장 큰 역할이며 권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선거철마다 투표율이 주요 화두로 대두되며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주인이 주인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것이리라. 이번 선거에도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성향과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 있듯이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로 주인인 유권자의 입맛에 맞는 일꾼들을 뽑을 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어떤 명제에도 불구하고 일꾼들은 주인의 이익에 부합되는 일들을 해야 한다. 일꾼 개개인의 입신양명과 사리사욕에 휩싸여 일하면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큰 일꾼이면 큰 일꾼에 걸맞는 역할을 맡기고 검증된 일꾼들은 한 번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일꾼들은 해고하고 새로운 일꾼을 뽑는 것이 선거라는 제도일 것이다.
요즘 운전을 하다보면 서울 강남이 아니더라도 도로나 주변에서 외제차들을 쉽게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국산차들도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수입차 못지않으며 수입차에서 브랜드 로고 마크만 떼어 내면 국산차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수입차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브랜드 가치 때문일 것이다. 결국 브랜드 로고 하나가 차량의 가치에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브랜드라는 것도 많은 시간 동안의 투자와 노력의 결과물인 것처럼 구직활동에 나선 사람들 역시 자신만의 브랜드 구축을 위해 구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스펙 쌓기와 자격과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런 자질과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옥석을 구분하듯이 뽑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을 잘하는지 아니면 게으름을 피우거나 다른 사리사욕을 채우는지 지켜보고 칭찬과 질타를 하는 것도 주인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우리 모두는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그런 생각과 의지를 가진 일꾼들이 뽑혀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면, 그 엄청난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선거라는 제도가 좀 더 효용성 있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효용성을 계속 경험하다 보면 투표하지 말라고 해도 보따리 싸들고 억지로라도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겠는가. 이번 총선에서 뽑힌 일꾼들도 소위 짝퉁이 아닌 명품의 가치를 지닌 일꾼들이기를 기대해 본다.

 

전형배
데일리F&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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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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