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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칼럼 / 한의사는 무당?
등록날짜 [ 2024년04월15일 13시33분 ]

 


 

드라마에서 어의 허준이 드리워진 발 너머에 있는 중전마마의 손목에 무명실을 묶어 임신여부를 진맥하는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한 장면에 모든 것을 담아서 보여주는 것일 뿐이고, 실제로는 월경날짜와 합방일 그리고 현재의 몸 상태 등 모든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판단한 것이고 왕실로부터 진단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요식행위로 무명실에 대고 진맥을 한 것일 뿐이다. 
요즘도 간혹 진맥하러 왔다며 손목만 진료실 테이블에 올려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 한의사가 무당이 되어야 하는 순간이다. 
진맥을 통해 어려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유능한 한의사도 많지만, 명확한 진단방법이 있다면 굳이 진맥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간단히 소변 한 방울로 임신여부를 알 수 있는 임신진단키트가 있고 초음파를 통해 태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진맥으로 간 건강을 논하기보다 혈액검사를 통해 간효소수치를 확인하면서 치료에 활용한다면 환자나 한의사 모두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가 흔히 있지만 한의원에서는 엑스레이나 CT를 찍을 수가 없다. 최근 의료비 실손보험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도수치료도 한의원에서는 시술 할 수가 없다. 한의사는 방사선사나 물리치료사를 고용할 수 있는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한의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의료기사 지휘권을 정부에 청원하고 있지만 미동도 없는 상황이다.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는 영상진단 임상병리 물리치료 등 양의학에 대한 교육이 충분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다. 이미 고봉밥을 받아놓고 한 숟가락을 남 주기 싫어하는 비열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소아과 산부인과의 현실과 의과대학 정원확대에 관한 일련의 뉴스들을 보면서 느끼는 씁쓸함이다. 
집에서 혈당을 체크하고 코로나와 독감을 키트로 집에서 검사하고 있는 좋은 시대에 부디 한의원에서 엑스레이로 골절을 확인하고, 초음파로 담석증을 진단하고, 혈액검사로 간기능을 확인하고 소변검사로  신장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는 그런 날을 기다려 본다. 시민의 건강을 위하여 한의사가 무당이 되지 않아도 되는 그날을....

 

박무현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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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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