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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많아야 하지만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필요해요”
지역에서 청년이 말하다 - 백지원 속초문화관광재단 코디네이터
등록날짜 [ 2024년04월15일 14시12분 ]


백지원 속초문화관광재단 코디네이터 

 

속초소식지에 속초툰 연재…SNS 기자로도 활동
“청년들이 계속 정주할 수 있을지 불안감 갖게 해

 

속초시 SNS 기자단 5기, 속초시 명예시민기자단, 여행 블로그 운영. 백지원 속초문화관광재단 코디네이터(26)의 또 다른 활동 이력이다. 재단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바쁠 텐데 틈틈이 그림을 그려 속초시 소식지에 1년 넘게 속초툰을 연재하고 있고, 제5기 속초시 SNS 기자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문화·관광, 여행, 일러스트, 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본업이 있더라도 사람이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겸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여러 가지를 하게 됐어요.”
문화재단에서 다양한 문화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하며 당찬 사회인으로 자리잡았지만, 그도 또한 삶과 터전, 성장을 위한 더 나은 미래에 대해 또래 청년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청년 지원 씨가 느끼는 지역살이와 청년 일자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청년들이 꿈을 펼치며 설 자리 부족”
지원 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살다가 6살 때 가족과 함께 속초로 왔다. 학창시절을 이곳에서 보내고 강릉원주대에서 중어중문학과 관광경영학을 공부했다.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관광과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와 관련된 활동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에 속초문화관광재단에 입사해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본업에 기자단 활동까지 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지 묻자 “벅차지만 내가 가진 재능과 취미를 또 다른 커리어로 발휘할 수 있어 할 만하다”고 답했다. 
“속초는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많은데 요즘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확실히 문화·예술 계통이 많아요. 저도 일러스트 쪽을 생각하고 있었고요. 아쉬운 것은 이곳에서는 소품샵, 공방 등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 있어요. 다른 지역은 그래도 일러스트와 관련된 일자리를 찾기 쉽거든요.”
지원 씨가 느끼기에는 ‘그림 실력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지’ 싶을 때 확실히 서울 같은 도시에서는 캠페인, 홍보 등 크고 작게 연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한다. 시야를 넓히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 다녀보고 싶지만, 자신의 성격상 도심은 싫고 산과 바다,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으면서 걸어다니기 괜찮은 속초가 좋다고 한다. 속초는 MBTI 성격유형에서 자신처럼 ‘I’(내향형)인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 같다며 웃었다. 
다만 그가 지역 이주를 고려하는 청년들과 공감하는 부분은 확실히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원 씨도 취업 준비 시절 속초에서 일자리를 찾을 때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많았다며 청년들은 이곳에 계속 정주할 수 있을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즘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자리’도 없다고 했다.
“저는 부모님이 반건조 생선 제조 일을 하셔서 재단에서 일을 하기 전에 잠시 아버지 일을 도와드렸는데 제 적성에 안 맞기도 했고 직접 해보니 요즘 청년들이 선호하지 않을 일이에요. 절대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건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청년들이 바라는 꿈을 펼치며 설 자리가 부족하다는 거예요.”
일자리 자체가 많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MZ세대가 선호하는 일자리, 또 퇴근 후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일자리, 즉 워라밸이 보장되는 일자리가 지역에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소식 전하는 ‘문화나름집’ 이끌어
지원 씨는 속초문화관광재단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문화·예술 소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보며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면서도 안정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재단 내 문화도시센터에서 하는 일이 지원 씨의 적성에 딱 교집합과 같다는 것이다. 
“작년에 ‘반려물품 콘테스트’라는 명칭으로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옛 오징어할복장에서 전시회를 할 당시 한 수상자 분이 정말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요.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였는데 내 이야기를 펼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고맙다며 집까지 초대해주셨는데 참 뿌듯하더라고요. 공공기관 이미지를 떠올리면 보수적일 것만 같지만, 원칙의 틈새로 저의 감성 한 스푼을 더해 부풀릴 때 정말 보람차요.”
올해에도 반려물품을 할지, 다른 느낌의 공모전을 제안할지 고민 중이라는 지원 씨는 시민 거버넌스 도시매체 기획단과 함께 문화나름집 사업도 이끌고 있다. 문화나름집은 속초의 문화 소식을 널리 전하는 가게를 의미하면서도 각 매장 한쪽에 속초 문화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엽서함이기도 하다. 그는 재단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문화도시 사업에 대해 잘 몰랐지만, 거버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속초시민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에게서 배우고 자신의 재능도 펼칠 수 있어 보람과 재미, 두 가지 모두 느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화도시 속초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어딜 가든 지원 씨와 같은 청년을 꾸준히 마주치는 모습이 아닐까. 문화로 서로 연결되고 나의 감성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일자리가 된다면, 청년들의 삶 자체에 대한 긍정도 회복될 터다. 
“저는 속초가 문화도시가 된다면 거버넌스도 더 많이 늘어나 새로운 사람도 많이 유입됐으면 좋겠어요. 가게를 하는 분들은 일만 하다보면 문화를 누릴 기회가 없는데 일하는 분들, 관광객 모두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문화나름집의 역할이거든요. ‘나 문화활동 해야 돼’ 그러지 않아도, 누구나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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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환 (gukyo10128@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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