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의회 도정 질의에서 장기간 방치돼 있는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강정호(사진) 도의원은 지난 24일 도의회에서 열린 제327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 질문에서 “강원도가 매입을 추진한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의 소유권이 다시 민간업자로 넘어가게 돼 재개된 속초의 북방항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은 토지는 항만부지로 국가소유이고 건물은 민간 소유다. 동춘항운이 지난 2000년 건축 후 북방항로 터미널로 사용해오다 항로운항 중단으로 수차례 소유권이 변경됐고, 지난해 3월 경매에서 민간이 다시 낙찰받았다. 강원도도 당시 경매에 참가하려고 매입 예산까지 확보했으나, 경매 참여를 미루다 매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10년 만에 속초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북방항로에 재취항한 오리엔탈펄 6호는 여객은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을, 화물 운송은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해왔다.
강 의원은 올 초에 “도는 지지부진한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매입을 조속히 완료해 현재 분리돼 있는 승객과 화물 운송을 일원화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강 의원은 도정질문에서 1년이 지나도록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고, 김진태 지사는 “제가 책임을 지고 어떻게든 빨리 다시 매입 하겠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재개된 속초~블라디보스토크 간 북방항로의 활성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음에도 결국 운영이 중단됐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최우홍 해양수산정책관은 “민간 낙찰자 측과 경매물건 포기 설득을 추진하고 법률 자문 등 대책 마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수년째 준공 처리를 받지 못해 도가 시행 허가와 실시계획 승인을 취소한 속초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대해서도 ”민간사업자에게 최대한의 유예와 연장 등의 조치를 해줬고, 더 이상 원상회복을 미뤄서는 안 된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최 정책관은 “연안여객터미널은 행정처분을 잘 마무리해서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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