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전경.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난해 경매에서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을 낙찰받은 민간기업에 항만부지 무단사용에 따른 변상금 2억4천만원을 지난달 30일 부과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일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부지는 법에 따라 국제 항로를 항해하는 선박을 운영해야 하는 항만부지”라며, “민간기업이 낙찰 후 현재까지 무단으로 항만부지를 사용한 데 대해 1년 치 변상금 2억4천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업체에 항만부지 사용 허가 신청을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진철거 명령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은 부지는 항만부지로 국가 소유고, 건물은 민간기업 소유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터미널 운영사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2022년 5월부터 경매가 진행됐고, 두 차례 유찰된 후 지난해 3월 민간기업이 5억3,800만원에 낙찰받았다. 도는 매입예산 10억원을 편성했지만, 경매 참여를 미루다 매입하지 못했다.
도는 이에 대해 “경매가 진행되면서 공고문에 ‘항만법’ 제6조에 따라 국제항해를 하는 선박을 보유하고 운영하는 회사 외에 국제여객터미널 및 여객 편의시설의 사용금지를 명시함에 따라 경매참여자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낙찰금액 감액으로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일정 횟수의 유찰 후 경매에 참여해 매입하고자 했으나, 3회차에 민간기업에 낙찰됐다”고 해명했다.
도는 민간기업이 변상금을 완납하면 낙찰금액 내에서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을 매입해 정상 운영할 계획이지만, 매입 협상이 여의찮은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민간기업과 현재까지 3차례 면담을 진행한 결과 국제 항로를 항해하는 선박 운영에 대한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건물을 매입하고자 했으나, 낙찰업체에서는 낙찰금액의 4배에 달하는 매입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도의회 임시회에서 강정호 의원은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의 소유권이 다시 민간업기업에 넘어가 속초시의 북방항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본보 4월 29일자 보도)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이 화물도 취급할 수 있도록 야적장을 설치하고 복합여객터미널로 변경하는 방안을 해양수산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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