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오피니언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사는 이야기 / 태권도 창설지, 인제 용대리
- 1954년 용대리 제29보병사단에서 태권도 오도관 시작 -
등록날짜 [ 2024년05월13일 10시56분 ]



 

지역의 재발견, 태권도 창설지는 어디인가? 설악산 서쪽자락 인제군 북면 용대리가 태권도의 창설지이다. 이런 주장은 필자가 처음이다. 따라서 ‘태권도 창설지’라는 용어도 필자가 처음 사용하는 것이다. 인제군 용대리를 태권도 창설지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태권도의 창시자 최홍희 장군이 용대리에서 오도관(吾道館)을 창설하여 운영했기 때문이다.
 육군 제29보병사단은 최홍희 장군에 의해 1953년 11월 26일 제주도 모슬포에서 창설되었다. 여기서 청도관 출신의 남태희를 만났다. 이때부터 최홍희 장군은 부관 남태희를 앞세워 부대 장병들에게 당수를 가르쳤다. 제29보병사단은 창설 7개월 후인 1954년 6월 28일 인제군 용대리로 이전하였다.<육군군사연구소, 2019> 이곳에서 ‘오도관(吾道館)’을 세웠다. 초대사범 남태희를 비롯해 백준기, 고재천, 김석규, 우종림, 한차교 등은 모두 청도관 출신이었다.
 1954년 9월, 29사단 창설 1주년 기념식이 설악산 용대리 부대에서 열렸다. 이날 사단 장병들이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무술연무시범을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저것이 우리나라에 옛날부터 있던 태껸이야. 이것을 전군에 가르쳐야 해”라고 말했다.<태권도와 나, 2005, 153면> 최홍희는 이승만 대통령의 ‘태껸’ 말씀에 적잖은 자극을 받았고 부관 남태희를 불렀다. 이에 대한 남태희 증언, “사단장실로 가서 이 대통령이 이야기한 태껸을 옥편에서 찾아봤지만 없었다. 계속 옥편을 찾아보다가 ‘밟은 태(跆)’를 발견했다. 그 다음 ‘껸’를 찾았지만 옥편에 없었다. ‘수(手)’자도 고려했지만 당수도, 공수도 등 색채가 진해서 손보다는 강한 ‘주먹 권(拳)’을 선택했다. 태껸과 태권은 발음도 비슷했다. 최 장군과 나는 ‘태권’이라는 명칭이 좋겠다고 결심했고, 명칭제정위원회를 통해 공론화하기 시작했다.”<대한태권도협회, 2010년 6월호(165호).>
 이후 최홍희는 태권도 명칭을 확정하고 이형근 군단장의 힘을 빌려 국회부의장 등 사회 저명인사와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급음식점에서 ‘명칭제정위원회’를 열었다. 당수도, 공수도가 일색인 상황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태권도 우남(跆拳道 雩南)’ 친필휘호 하사를 이야기하여 어렵게 태권도 명칭이 확정되었는데 바로 이날이 1955년 4월 11일이다. 그래서 4월 11일이 태권도의 날이 되었다. 물론 여기에도 많은 진위논란이 있다.
 제29보병사단은 경례구호가 “태권”이었고, 그래서 태권사단이라고 불렀다. 다른 별칭은 최 장군이 신익희 선생을 존경해서 ‘익희’를 연상하여 ‘익크부대’라고도 했다. 사단휘장에서 주먹은 9자이며 “내 주먹으로 38선을 때려 부수겠다 진의가 있었다”고 밝혔다.<태권도와 나, 2005, 153면> 이처럼 태권도는 용대리에서 시작되었다. 용대리 사단창설 1주년 기념식에서 이승만 대통령께 무술시범을 처음 보여드렸고, 그 자리에서 ‘태껸’을 말씀하셔서 자극받아 태권도 명칭의 제정에까지 이르렀고, 오도관을 통해 전군에 태권도가 보급 확산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태권도 창설지가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제29보병사단은 비교적 짧은 기간 유지되었다가 1959년 9월 1일 해체되었다. 이제 용대리 제29보병사단 주둔지를 찾아 나선다. 용대리에는 부대가 여럿이다. 수십년 현역부사관 계약학과를 운영했기에 잘 안다. 용바위 뒤편 특공부대자리인지, 풍력발전 맞은편 다리골 연대본부자리인지 아니면 아랫남교 부대 터인지 탐문하고 3군단 사령부에도 문의할 것이다. 
 그러면 그곳에 ‘태권도 창설지’ 기념비를 세우자. 인근 마을은 태권도 마을이 되고, 오도관이 있던 자리에는 ‘오도관 현판’을 새로 걸고, 태권도 역사박물관을 만들자. 인터넷에는 태권도의 발자취를 따라 용대리를 찾는 이들을 가끔씩 볼 수 있다. 지금은 한류시대, 전 세계에 보급된 세계적인 태권도 고향이 용대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얼마나 좋을까? 
 인구소멸시대에 새로운 볼거리 인제군의 생존전략으로 태권도 스토리텔링을 엮어 호연지기를 기르는 태권도 스테이 ‘태권도 오도관 수련관’은 어떠한가? 용대리 황태마을 먹거리에 태권도 볼거리를 더하여 ‘용대리 태권도 창설지 테마파크’는 어떠한가?

 

최철재, 경동대 온사람교양교육대학 학장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0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기고 / 정신건강에 대한 나의 변화, 사회 변화 있어야 (2024-05-20 11:33:53)
기고 / 건보공단 특별사법경찰제도 도입으로 보험 재정의 안정을! (2024-05-13 10:54:21)
플라이강원 다시 난다…가전제품...
양양서 첫 개최 제59회 강원특별...
“상도문 돌담마을 숲길공원서 ...
해수욕장 개장 앞두고 상어방지 ...
고성군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3...
“경동대 부지, 개발행위허가 제...
1
불편함 감수하면서도 ‘교복 착용 지지(57.7%)’
1968년, 문교부가‘ 학생의 학생 다움’을 강조하며...
2
가림막에 막힌 속초 백년가게 ‘냉면집’
3
플라이강원 다시 난다…가전제품 중견기업 ...
4
“경동대 부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
5
제46회 양양문화제 20일 남대천서 ‘팡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