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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속초 청호동 갯배는 근현대사 아픔과 역사 간직한 소중한 유산
등록날짜 [ 2024년05월20일 11시36분 ]


 

“속초가 속초일 수 있는 것은 청초, 영랑 두개의 맑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이성선 시인의 시 ‘속초’의 일부다. 
속초시 청호동 870번지, 청호동 끝은 ‘아바이마을’이다. 왕복 400원의 갯배체험은 짧은 거리지만 숨겨진 의미는 크다. 당시 부월리 2구(청호동)와 속진(중앙동)이 맞닿아 있던 것을 외항과 내항(청초호)이 통수되고 폭 92m의 수로가 생겼다. 속초읍에서 갯배 1척을 만들어 이용했는데 당시의 갯배의 크기는 트럭 한 대와 우마차 1~2대를 같이 실을만한 크기였다. 6ㆍ25.전쟁으로 패선되었다가 수복이 되면서 거룻배(종선)를 사용하게 됐다. 당시 조막손 영감(김영학)이 갯배를 운영했는데 자기 소유의 거룻배를 이용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피난촌 청호동 주민들의 불편은 많았다. 1955년초 속초읍에서 지금 모양의 갯배 1척을 만들어 5구(구장 김무림)에 관리를 맡겼다. 1961년 한 척을 더 만들어 정식 도선업 허가를 받은 재향군인회 속초지회(지회장 마장건)가 운영했다. 갯배가 있어도 청호동 사람들의 생활은 제약됐다. 수해가 나거나 해일이 일어 청초호 물이 불면 갯배 운항이 중단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중앙시장을 오가며 생선장사를 하는 아낙의 발이 묶이고 아이들의 등하교도 멀리 조양동을 돌아가야 했다. 필자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6년을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였다. 
지난 1988년 갯배는 청호동개발위원회에 운영권이 넘어갔고 1998년 낡은 목선을 버리고 4,000만원을 들여 현재의 35인승 FRP선으로 바꾸었다. 갯배와 갯배나루는 TV 드라마 ‘가을동화’와 TV오락프로그램 ‘1박 2일’로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갯배나루는 건어물가게와 횟집, 생선구이집, 오징어순대집 등이 들어서며 관광 번화가로 도약했다.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은 좋지만 이것이 아바이 마을에 아프게 스며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단면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이젠 구수로 교량(금강대교)과 신수로 교량(설악대교)이 연결돼 갯배를 이용하지 않아도 시내와 교통할 수 있다. 청호동과 갯배 그리고 갯배나루는 잃어버린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길목이므로 우리는 여전히 그곳을 실향 1번지라 부른다. 또한 속초시는 2024년 5월 1일부터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케하였다. 앞으로 체험과 즐길거리를 제공하여 아바이마을의 소득과 직결되는 사업들을 발굴하길 기대한다.

 

장세호
전 속초시 행정동우회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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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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