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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5월 폭설, 어느 해에 내렸나…1981년 5월 17일 최고 60cm 쌓여
신록 속 폭설 장관 보러 관광객 몰려 / 1992년 5월 23~26일 나흘간 내려
등록날짜 [ 2024년05월27일 15시30분 ]


1981년 5월 18일자 경향신문 1면 머릿기사로 5월의 폭설 소식과 함께 실린 설악산 사진. 5월 17일 오후 권금성에서 찍은 사진으로 “초여름 설악산에 때아닌 60cm의 눈이 내려 3천여 관광객들은 5월의 녹음 속에 핀 설화에 묻혀 겨울등반을 하는 듯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5월 중순 설악산에 폭설이 내렸다. 지난 5월 15일 저녁부터 다음날인 16일 아침까지 설악산 소청대피소에 40cm의 큰 눈이 내렸다. 대설주의보 발령으로 재난 문자를 받은 설악권 주민들은 크게 놀라서 오보가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눈이 그친 다음날에도 주민들은 대청봉을 비롯한 설악산 고지대에 하얗게 쌓인 눈을 목격할 수 있었다. 
설악산은 눈의 산이다. 1530년에 발간된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설악(雪岳)은 ‘8월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며 여름이 되어야 녹는 까닭으로 이렇게 이름지었다 仲秋始雪 至夏而消 故名’라고 나온다. 1631년부터 3년간 간성현감을 지낸 택당 이식은 “설악산 꼭대기엔 흰 눈이 여전한데 雪嶽峯巓仍雪積 / 화진포엔 꽃잎이 벌써 흩날려 花津縣裏已花飄”라고 자신의 시에 겨울과 봄 풍경이 공존하는 설악의 봄을 언급했다. 
설악산의 5월 폭설은 1960년대부터 신문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1961년 5월 4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설악산에 30cm의 폭설이 내렸다. 당시 <동아일보>에서는 “설악의 검푸른 신록은 때아닌 눈으로 자취를 감추었다”고 했다. 1966년 5월 2일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대청봉 일대는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면서 20cm의 눈이 내렸다. 그해 5월 4일자 <동아일보>에서는 “설악산에 함박눈이 펑펑 내려 5월의 초여름 속에서 한겨울을 느끼게 했다”고 보도했다. 
1969년 2월 설악산에는 기록적인 양의 폭설이 내렸다. 거듭된 폭설로 2월 14일 한국산악회 히말라야 원정 훈련대 10명이 설악산 죽음의 계곡에서 조난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3개월 후인 그해 5월 12일 설악산에 20cm의 폭설이 내렸다. 이 폭설은 당시의 신문 기사에는 나오지 않지만, 1981년 5월 설악산 폭설 기사에 12년 전의 폭설로 언급되어 있다. 아울러 그해 6월 21일자 <동아일보>에서는 “하지(夏至)를 맞아 무더위가 문턱인데, 설악산엔 지난 겨울의 눈더미가 아직 쌓여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설악산 1,302m 화채봉 골짜기엔 아직도 지난 겨울에 내린 적설량 300cm의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이 산길을 찾는 등산객들은 ‘여름 속의 겨울’을 시원스레 맛본다”고 했다. 
1971년 5월 4일 오후에는 대청봉 일대에 평균 10cm의 눈이 내려 2, 3천여명의 관광객들이 꽃과 눈을 함께 볼 수 있어 신기해했다. 1976년 5월 5일에는 설악산에 15~20cm의 눈이 내려 한계령 도로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1981년 5월 17일 설악산에 5월 역대 최고의 적설량인 60cm의 큰눈이 쏟아졌다. 다음날인 5월 18일 <경향신문>에서는 1면 머릿기사로 눈꽃이 핀 권금성 등산로 사진과 함께 기록적인 설악산 폭설 소식을 실었다. 기사를 보면, 5월 17일 새벽 3시부터 폭설이 내려 오후 3시 대청봉 60cm, 희운각 45cm, 양폭산장 10cm의 적설량을 보였다. 이 눈으로 희운각 이상 설악산 고지대는 무릎까지 빠지는 폭설로 한창 피어나던 털진달래와 철쭉 등 봄꽃과 나무들이 눈 속에 얼어붙기도 했다. 기사에서는 “이날 수학여행 온 학생 등 3천여 관광객들이 신록 속의 폭설 장관을 보기 위해 권금성 울산암 등 관광코스에 올라 산은 온통 원색의 산행 대열로 줄을 이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설악산에 신혼여행을 왔던 김○무씨는 “5월 중순인데, 당시 설악동 관광호텔까지 새하얗게 눈이 쌓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1992년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 동안 설악산에 눈이 내려 대청봉에 23cm의 적설량을 보였다. 5월 26일 내린 눈은 5월의 설악산 눈 중에 가장 늦게 내린 눈이다. 1997년 5월 24일에는 대청봉 일대에 15cm의 눈이 내려, 두 번째로 늦게 내린 5월의 설악산 눈으로 기록되었다. 
지난 2021년에는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나흘 동안 설악산에 눈이 내려 중청대피소에 20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엄경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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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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