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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릉∼최북단 제진역 111.7km 51분 주파 단선철도 연결 박차
설악신문 창간 34돌 특집 / 설악권 설도시대를 연다<상> 동해북부선
등록날짜 [ 2024년05월27일 15시40분 ]

38신호장-양양역-통합속초역-간성역-화진포신호장-제진역 조성 
남대천 교량 가설 본격화…속초시ㆍ고성군ㆍ양양군 전략적 대응

 


동해북부선 제4공구 구간인 양양 남대천에서 교각을 세울 파일 박기 등 교량 가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차 타고 최남단 부산에서 최북단 고성까지 갈 날도 그리 멀지 않아,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우리나라의 끊어진 동해선을 연결하기 위한 북부선(설악권) 미연결 구간의 철도개설사업이 올해 초 양양군 현북면 38신호장에 이어 남대천 교량 가설을 시작으로 4공구부터 9공구까지 공구별로 막바지 세부 협의를 진행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은 38신호장이 들어서는 양양 현북면 중광정리에 인재개발원 신축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31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2일 찾은 양양 남대천 동해북부선 제4공구 교량 가설 현장은 기존의 양양대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선을 그리며, 교각을 세울 파일 박기 등 철도개설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을 지나 오른쪽으로 틀면 옛 철광을 실어 나르던 ‘송암역사’ 자리 바로 근처에 새로운 ‘양양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며, 이곳에서 대부분 지하로 설계되는 제5공구로 진입하게 된다. 
양양주민 최수영 씨는 “남대천에 동해북부선을 연결하는 공사가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기차가 다닐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아무쪼록 안전사고 없이 주변 환경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공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동해북부선 설악권 구간은 강현면 지하 구간을 통과한 후 6공구에 진입, 동서고속철도가 연결되는 ‘통합 속초역사’로 이어지고, 다시 설악산을 우회해 노학동과 장사동을 거쳐 최북단 고성구간이 시작되는 7공구 죽왕면 인정리로 접어든다. 
이어 죽왕면을 지나 8공구 ‘간성역사’를 거쳐 거진 송정리를 통과하고 9공구 화진포 신호장을 지나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망향의 한’이 서려 있는 최북단 종착역인 ‘제진역’에 닿게 된다. 

 

 


동해북부선 설악권 구간은 양양역ㆍ속초통합역ㆍ간성역 등 3개 역사와 38신호장ㆍ화진포신호장 등 2개 신호장이 신설된다. 
현재 각 공구별로 설계를 마친 구간은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하 터널과 역사 문제 등 일부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한 구간은 막바지 협의에 나서고 있다.
정준화 강원특별자치도시군번영회연합회장은 “동해안이 글로벌 시대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철도가 개통하게 되면 그 시너지가 클 것으로 확신한다”며 “철도를 중심으로 고속도로와 공항, 항만 등 주요 국가기반시설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글로벌 설악권을 세련되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을 꿈꾸는 동해선은 최남단 부산 부전역에서 출발해 울산~포항 간 남부선 142.3km와 포항~삼척 간 165.8km의 중부선에 이어 삼척부터 북한 연변역까지 294.7km 총 602.8km를 통칭하지만, 현재는 북한 구간을 제외한 최북단 고성 제진역까지 477.8km를 열차로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남한의 끊어진 마지막 구간인 북부선 설악권의 연결만을 남겨 두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021년부터 총사업비 2조7,576억원을 투입해 남강릉 신호장부터 최북단 고성 제진역까지 111.7km의 동해북부선 마지막 구간에 대한 단선철도 개설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속 250km로 설계되는 동해북부선이 완공되면 강릉역에서 종점인 제진역까지 51분 만에 도착하게 된다. 
동해북부선 미연결 설악권 구간은 과거 일제강점기 양양 장승리 철광을 수탈해 송암역에서 실어 나르던 암울한 시대를 뒤로하고, 낙산지구의 거점인 ‘양양역’를 지나 피난민들의 ‘망향의 한’이 서려 있는 ‘통합속초역’을 서울 노선과 십자형으로 교차하며 고성군의 중심인 ‘간성역’을 거쳐 ‘금강산역’이 지척인 최북단 종착역 ‘제진역’을 향해 끊어진 기적소리를 울리기 위한 담금질로 열기가 가득하다. 

 


낙산지구 맞은 편에 들어서는 양양역 일대. 


■사통팔달 맞춤형 산업화 거점-양양구간 
고품위 철광석과 영화를 함께 해온 동해북부선 양양구간은 현남면 입암리에서부터 양양읍 정손리를 지나는 4공구와 양양읍 정손리에서 속초시 노학동 전까지 5공구가 포함된다. 총 59km에 이르는 이 구간에는 38신호장과 양양역이 들어서며 현재 남대천 교량 공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일부 마을 단절과 강현면 지하 터널 추진에 따른 과도한 구간 지상권 설정 등이 논란이 되고 있어, 추후 주민의견 수렴을 통한 조속한 협의가 요구되고 있다. 
양양군은 이 구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양양국제공항과 서울양양고속도로, 신터미널 조성 등 사통팔달 국가기간망과 연결하는 간선도로망 확충을 비롯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연계 낙산지구 도심화, 서핑산업화 등 맞춤형 핵심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동해안의 글로벌 거점도시로 탈바꿈하는 시기에 발맞춰 동해북부선은 중요한 핵심 요소로 정말 단비 같은 존재”라며 “과거의 철광노선이 체류형 휴양노선으로 전환되도록 사전 대응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고속철도와 만나는 통합속초역 일대. 

 

■양대 철도 교차점 휴양관광 거점-속초구간
오랜 실향의 아픔을 뒤로하고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속초시는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철도가 만나는 통합속초역을 매개로 광역 글로벌 휴양관광 거점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속초시가 주변 역세권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강현면 지하 터널에서 이어져 속초로 빠져나오는 통합속초역사 구간에 대한 반지하 논란이 이어지면서 최종 협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속초시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ㆍ물류 거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철도의 통합속초역 주변을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대규모 역세권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양대 철도가 만나는 접점이자, 크루즈 항구와 동해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이어서 도시 경쟁력도 극대화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우리시는 서울 등 수도권과 경상 남부권이 철도로 만나는 핵심 도시이기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도시철도인 트램을 연계한 역세권 조성사업을 통해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최북단 고성군의 중심이 될 간성역 일대.

 

■신냉전 치유할 최북단 희망봉-고성구간 
동해북부선의 최북단 종착역인 제진역이 위치한 고성군은 철도연결을 통해 남북분단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며 신냉전 시대를 넘어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끈을 잇는 ‘마지막 희망봉’으로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7공구부터 9공구까지 42km에 이르는 고성구간은 간성역을 거점으로 최고의 석호인 화진포 주변에 들어서는 신호장을 지나 세계적 명산인 금강산을 지척에 둔 제진역을 종점으로 한다. 하지만, 민간인통제선 내에 위치한 제진역의 기능을 고려해 화진포 신호장을 역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의견이 타당성을 높이고 있고, 최근 중심역인 간성역 주변의 지반이 낮아 교량을 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막판 협의가 주목되고 있다. 고성군은 간성역 주변의 역세권 선도사업도 핵심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략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고성군은 금강산 가는 초입 거점도시로서 글로벌 평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홍콩방식의 동해관광특구조성사업을 전제로 물류·관광·어업·산림분야의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우리군은 세계적인 평화관광도시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에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을 통한 글로벌 평화휴양관광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해 신냉전 분위기를 바꿔 놓는 대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명산인 금강산을 지척에 둔 동해북부선의 종착역인 제진역.

 

‘관광ㆍ물류ㆍ휴양’ 시너지 극대화 기대
동해선은 최남단 부산에서 최북단 고성 제진까지 477.8km와 북한의 802km를 합쳐 총연장 1,280km로, 한반도의 동해안을 연결하는 명사십리 철길이다. 최북단 동해북부선 미연결 영동권 구간이 오는 2027년 동서고속철도와 동시에 연결되면, 세계 유일의 분단 평화존을 철길로 들러볼 수 있는 ‘시대 전환’을 맞게 된다. 
동해북부선의 거점도시인 속초시는 동서고속화철도와 연계해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한 트램연결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환동해 중심도시로서 속초항과 직접 연계한 글로벌 교통망 확충을 매개로 관광ㆍ물류ㆍ휴양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선 남북철도의 접점인 최북단 고성군은 화진포와 DMZ평화누리길에 해중경관지구 조성사업과 해양레저산업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오는 2027년 개통 예정인 동해북부선 완공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서핑으로 핫한 양양군은 양양국제공항과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주요 국가 교통망을 철도와 연결해 관광ㆍ휴양ㆍ물류가 혼재한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연어산업화 등 핵심사업을 강원특별자치도와 공동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의 동해선 미연결 구간인 동해북부선이 오는 2027년 12월 동서고속철도와 동시 개통하면, 우선 관광과 물류산업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장차 신냉전이 종식되면 북한 철도와 연결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예카테린부르크를 거쳐 수도인 모스크바까지 9,288km의 시베리아횡단열차와 이어져 유럽과 중국ㆍ몽골 등 유라시아를 잇는 지구상 최장 거리 대륙노선의 기틀을 완성하게 된다.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북이 갈라지면서 사실상 지도상에서 대륙과 단절된 한반도의 끊어진 철길, 동해북부선 11 1.7km가 3년 후 개통을 앞두고 오늘도 힘찬 담금질로 우렁찬 기적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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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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