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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팝업전시 ‘Light, Right:로컬에 비추다’ 마친 빛나는 날들·빛나르고 소감
“지역에서 먹고 사는 것을 빛으로 표현해줘 감사해요”
등록날짜 [ 2024년07월09일 15시24분 ]

우리는 모두 마음에 빛을 품고 있다.

각자의 빛을 품고 가는 이들의 길은 올곧아서(직진-신념)

그 빛을 따라가는 이들은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반사-의지)

우리는 틀에 갇히지 않고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굴절-유연)

각자의 빛을 색색의 모습으로 퍼뜨리고(분산-변화)

서로 연결하여 더 큰 빛을 만들어낸다.(합성-연대)

그 빛은 서로를 비추며 반짝인다.

 


이번 로컬 팝업 전시를 기획한 ‘빛나는 날들’과 ‘빛나르고’ 관계자들.

 

입구에서부터 어둑하고 습한 기운이 물씬풍기는 냉동창고. 녹음된 여러 사람의 말소리가 공명하며 공간을 메우고, 깜깜한 내부의 선명한 빛줄기가 발길을 끌었다. 지난달19일부터 23일까지 속초 금호동 부둣가에위치한 동원냉동에서 열린 로컬팝업전시 ‘Light, Right:로컬에 비추다’는 관광객은물론 지나가던 지역민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저희 전시에는 빛의 5가지 성질과 창업가의 5가지 정신을 엮은, 나름의 ‘창업 5계명’이 존재해요. 이 짧은 문장을 만들기까지,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몰라요. 긴 시간 쓰고, 지우고, 수정하고를 반복하며 탄생한 이문장이 저희의 창업여정과 그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정미현 빛나르고 대표에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묻자 제일 먼저 전시 콘셉트를 기획하는 데 많은 연구와 회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약 150평, 7m 층고의 전시장에는 ‘빛’의성질에 창업가의 정신을 투영해 표현한 조명 전시, 이번 전시를 기획한 두 기업의 창업 여정과 협업 과정을 담은 세션, 속초·고성·양양의 로컬브랜드 20개소의 대표 제품(서비스) 전시와 창업가들의 인터뷰 영상 등다섯 가지 세션에는 지역에 젊음을 쏟으며현재를 살아가는 아우성들이 관람객들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켰다. 빛이 차단된 냉동고가 역설적으로 지역의 가능성과 희망의 빛을 전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순간이었다. 텅 비었던 냉동고에 밤낮없이 섬세한 손길을 수놓았던 ㈜빛나르고와 빛나는 날들의 전시 마무리 소감을 들어보았다.

 

△전시를 마무리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빛나는 날들 : 마치 수능 끝난 것 같은 후련한 마음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심적으로는 겁도 많이 나고 물리적으로도 힘이많이 들었어요. 끝나고 나니 후회가 없습니다. 최선을 다했거든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울림이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했는데,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그런취지를 잘 이해해 주셨고 감동받고 가셨어요. 참여해 주신 20개의 브랜드 대표님들께감사해요. 대표님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저 역시 많은 위로와 힘을 받았거든요. 인터뷰와 전시품을 내어주신 수고에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전시에 가장 큰 역할을 해주셨어요. 또 함께한 빛나르고에게도 정말감사해요. 거의 몇주 동거동락하면서 늘 즐겁고 활력 있게 준비할 수 있었던 건 모두빛나르고 동료들 덕분입니다. 또 하고 싶은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그런 기회를 주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도 감사하고요.

-빛나르고 : 불확실함 속에서 시작했던전시라 오픈 일주일 전까지도 어떤 그림이그려질지 도저히 상상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직전 일주일을 밤낮없이 전시장에 가서책상에 앉아 고민했던 것들을 구현해 내니,오픈 전날에는 ‘아, 최선을 다했다. 이제 오시는 분들께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짧은 시간 내 정말 후회 없이 준비했고, 두 기업이 각자의 분주함 속에서 할 수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걸 서로 알기 때문에정말 후련하고 뿌듯합니다.

저희는 창업 전부터 빛나는날들에 크고작은 도움을 받았어요. 지역에서 먹고살 수있겠다는 희망을 보여준 선배 기업이기도했고요. 창업 전 청년커뮤니티로 매일 카페를 전전하며 회의할 때, 빛나는 날들이 흔쾌히 사무실을 회의 공간으로 내주었어요. 그곳에서 저희는 창업의 꿈을 키우고, 이렇게로컬창업에 뛰어들 수 있었답니다. 이름도둘 다 ‘빛’이 들어가서, 여러모로 저희에게큰 의미를 주는 빛나는날들과 언젠가 협업하고 싶다는 꿈을 항상 꿔왔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꿈을 이루게 되어 참 기쁩니다.

 

△전시 준비 과정 중 기억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빛나는 날들 : 기획회의가 정말 길었어요. 아침에 모이면 저녁까지 회의만 했고 지치면 영감을 받으려고 중간중간 ‘영감킥보드’라 부르는 킥보드를 타기도 했어요. 처음엔 느렸지만 한 명 한 명의 아이디어를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니 추진에는 거침이 없었고 갈등이 없었어요. 그 결과가 이번 전시입니다. 가까이 보면 비효율적인 것 같지만지나고 보면 가장 효과적인 이런 과정이 재밌었어요.

그리고 첫날 전시장에 물이 떨어져서 전시 일정을 하루 미룬 것은 정말 평생 회고할추억이 될 것 같아요. 머리는 주저앉아 울고 싶은데 몸은 막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정말 재난영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재밌네요.

-빛나르고 : 두 기업이 모여 진행을 하다보니 하반기 일정을 확신할 수 없어 조금은급하게 전시를 준비했어요. 그래서 마지막며칠은 야간작업을 매일 했는데, 전시 마지막 날은 해가 뜨는 걸 보고서 퇴근했어요. 3시간 자고 오픈 준비를 위해 다시 출근했고요.

사실 빛나르고는 3명에서 일당백으로 움직이는 기업이라 야근과 몸을 써 일하는 날들이 아주 익숙한데요. 그런데도, 전시 마지막 날은 구성원 모두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날’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근데 언제또 그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쉽게 하지 못할추억들을 많이 쌓은 전시입니다.

 


지난달 21일 찾은 전시장에서 빛나르고의 신다진 씨가 빛의 성질에 창업가의 정신을 투영한 ‘빛의 시작’ 세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상 깊고 힘이 되었던 관람객 전시 후기중 하나를 꼽는다면?

-빛나는 날들 : 전시를 미뤘지만 그날 밖에 시간이 안 되셔서 느낌이라도 보고 싶다며 오셔서 한참을 보고 가신 참여브랜드 대표님, 전시를 보고 나와서 차에서 우셨다는분 등 정말 많습니다. 공통적으로는 위로와힘을 얻어간 모든 관람객의 후기가 모두 기억에 남아요.

-빛나르고 : 얼마 전 사업자를 내신 창업가 한 분이 전시를 관람하러 오셨는데, 나오셔서는 눈물을 엄청 쏟으시는 거예요. 전시를 보며 큰 위로가 되셨대요. 하고 싶은일을 하며 살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으셨던것 같아요. 그 외에도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는 창업가분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감사했어요. 처음 전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창업가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입을모아 말했는데, 그게 이 뤄진 거니까요. 그리고 4 번 세션에는 ‘당신의 빛’ 을 묻는 질문에 답을 쓸 수 있는 코너가 있었는 데, 많은 분이 각자의 삶 에 있는 ‘빛’을 소개해주 셨더라고요. 단어 하나 하나가 참 따뜻해서 기억 이 많이 납니다.

 

△향후 빛나는 날들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빛나는 날들 : 이 지역 특히 속초는 청년창업자 커뮤니티가 부재해요. 지역의 특성상 사업군이 다양하지 못한 탓도 있고 청년층이 많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 이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융합되지 못하는 뿌리 깊은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저희가 함부로 건들 수 없는 영역이지만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면 통합되기위한 첫 번째 발걸음으로 마음을 녹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위로’, ‘재미’ 같은 요소들일 겁니다. 이번 팝업 전시가 그런 작용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꿈을 꾸며 사는 청년들이 이곳에 많이 있다는 걸 기성세대분들이 아셨으면해요. 자라나는 청년 창업자들을 키워주는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전시에서 전하고자 한 빛나는날들의 빛은 ‘당신이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동네에서 지역을 비추며 계속 살아가는 것이 최종목표입니다. 저희 딸과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지역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 모든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빛나르고 : 빛나르고는 문화기획사로서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어요. 교육콘텐츠도 개발하고, 축제와 행사도 기획하고, 청년 네트워크도 운영하죠. 지금까지도 이런 기획들 속에 저희가 전하고 싶은 가치를 잘 담아왔는데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저희의 목소리를 담은 기획을 하고 싶어졌어요. 이를 위해 속초중앙시장 인근에 빛나르고의 복합문화공간 ‘더블라인드스팟’ 오픈을 앞두고 있고요. 더블라인드스팟에서 저희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채워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봤어요. 비계파이프(아시바)를 직접 설치해서 구조물을 만들었고, 그림자까지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을 5시간에 걸쳐 만들기도 했어요. 그 외에도 나무책상이나 나무조형물을 직접 만들었죠. 이런 레퍼런스들을 토대로 조금 더 스펙트럼 넓은 문화기획사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저희의 가능성을 여러 방면으로 잘 정리해 행사·축제·공간 기획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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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환 (gukyo10128@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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