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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항, 환동해 글로벌 거점항 도약한다<3> 환동해권 거점항만을 향한 동해항의 활성화 전략
국제 정기항로로 명태·대게 등 들여와…묵호항국제여객터미널 건립 추진
등록날짜 [ 2024년07월09일 16시01분 ]


동해항에서 러시아와 일본 국제항로를 오가는 이스턴드림호.<사진:해양수산부>

 

지난해 11월 속초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카페리 항로를 재개할 당시속초시는 대대적인 취항식을 열어 지역사회에 알렸고, 주민들 또한 매우 반겼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속초와 불과 88km 떨어진 거리의 동해항에서 이미 도내 유일하게 러시아 항로를 운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를 비롯해 동해항 선사 관계자, 동해 지역사회단체에서는 두 지역 간 중복 노선으로출혈 경쟁이 발생하면 양쪽 모두 항로가 발전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그간 속초항과 동해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계획(2016년~2020년)을마련해 속초항은 동북아 관광 허브항으로,동해항은 환동해 물류 중심항으로 한 투포트(Two-port) 정책을 추진해 왔다. 동해항의 현주소와 활성화 전략을 짚어보며 속초항과 동해항이 장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방향을 재고해 본다.

 

강원 동해안 물동량 중 절반 이상 차지

동해시 송정동에 위치한 동해항은 1979년 개항한 도내 유일의 해양수산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관할하는 국가관리항이다. 1983년 1단계 항만공사와 1999년 2단계 항만공사를 거쳐 석탄부두, 남·북 부두,중앙부두, 서부두, 유류부두의 접안시설을갖췄다. 동해항에서는 주로 석탄, 시멘트,석회석, 유연탄 등의 벌크화물을 취급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동해 · 묵호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3천317만톤으로, 강원 동해안 5대 무역항의전체 물동량 중 55.9%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항만 화물운송 차량이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같은 환경오염 문제로 동해항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동해시에서는 화물운송차량 집중단속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실행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동해항 주변의 환경오염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환동해 복합물류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만의 기능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정훈 북방물류산업진흥원 경영지원본 부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동해 신항만을 조성하는 가운데 석탄 부두와 광석 부두를 만들게 되면 벌크 화물들이 그쪽으로 옮기게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긴다”며 “옮긴 빈 자리에 부가가치가 높은 청정 화물 즉 컨테이너 화물을 늘리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특히 명태, 대게와 같은 수산물을 취급하는 배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최근 3월까지 대한태평양어업인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정기항로를 오가는 컨테이너 화물 유치와수산물 산업 및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 업무협약에 따라 동해항을 통해 올해 상반기 약 9천톤 가량의 러시아산 냉동명태를 수입했으며, 지난 4월 12~15일 추암 러시아 대게마을 일원에서 개최된 ‘동해항 크랩킹 페스타’에서는 동해항을 통해 수입된 러시아산 대게 1마리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3만원에 판매해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따라 활크랩이 10톤 이상 판매되는 등 대성황을 이뤘고, 크랩낚시·맨손잡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축제의 만족도를 높였다.

 

러시아 이어 8월부터 일본 노선 운항

생태, 대게 등 신선한 수산물을 운송하는데에는 화물선보다 속도가 빠르고 출·입항의 정시성이 높은 카페리선이 최적이다. 카페리는 여객과 화물을 함께 싣기 때문에 입항과 통관 절차가 빠르다. 지난해 4월부터동해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는두원상선의 이스턴드림호를 통해 러시아산 생태 10.9톤을 첫 반입했으며, 현재도 매주 동해항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산 생태가전국으로 유통된다.

㈜두원상선이 운항하는 1만1,478톤의 국제카페리 이스턴드림호는 한 번에 130여개의 컨테이너와 66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고 선원 포함 최대 530명의 여객을 태울 수있다. 2021년 3월 취항해 올해 3년 차에 접어든 이스턴드림호는 러시아 항로를 주 2회 정기운항하고 있다.

동해항국제여객터미널 별관의 사무실에 서 만난 김상엽 두원상선 이사는 “현재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선박을 운항하고 있지만 동해항을 중점으로 한 항로 다각화를위해 일본으로 들어가는 노선도 추가하게됐다. 한 군데만 하는 것보다는 러시아, 일본 양쪽으로 움직이면 국제항로가 계속해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항에서일본 사카이미나토를 오가는 카페리 항로는 지난 5~6월 시범 운항을 거쳐 8월부터정식 취항한다.

그러나 김상엽 이사는 “현재 북방항로를활성화하기에는 여건이 좋은 시점이 아니다”며 “카페리선박은 화물에서 수익을 많이 내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가 지속되면서 수출 금지당한 품목들이 점점 늘어나고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이스턴드림호를 통해 포크레인, 지게차 등 중장비를 실어 날랐는데 2000cc 이상의 자동차도수출이 안 되는 등 한국과 러시아 간 관계악화의 어려움을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는것이다.

여객 수송의 경우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던 시기에는 화물 운송만 해오다가 2022년 7월부터 러시아 연해주 교민 등을 태우고 입항하면서 재개됐다. 두원상선은 지난해 12월 일본의 크루즈선을 인수해 동해항을 모항으로 국제크루즈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규모의 선석을 확보하지 못해 동해와 일본을 잇는 크루즈 여행은 현재로서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 이사는 “동해항은 산업항이자 무역항이고 여객을 수용하는 목적으로 마련된 공간이 아니다”며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있는속초항이 훨씬 국격에 맞는 여객터미널의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동해항을 통해 3만여명의 여객이 들어왔는데 동해항여객터미널은 90년대에 지어져 많이 노후화됐다. 동해시에서 여객선터미널을 묵호항으로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동해 항만이 관광 기능에서도 발전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 자동차일시수출입제도에 대 한 이해도가 높은 여행객들은 카페리에 자동차를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자신의 자동차와 캠핑카를 카페리에 싣고 유라시아 횡단에 도전하는데, 그런 여행자들이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묵호항 재개발 2단계 사업 조감도.<사진:동해시>

 

묵호항, 해양관광 거점항만으로 육성

북방교역의 거점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동해항을 비롯해묵호항까지 앞으로 많은 변화가 가시화될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2013년부터 2030년까지 1조6,724억원을 투입해 ‘동해신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7만톤급 1선석 300m, 5만톤급 1선석 300m 등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로 새롭게조성될 전망이다.

또한 동해시에서는 동해항 및 배후지역을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고자 온 힘을 쏟고 있다. 동해시에 따르면 송정동·나안동 일대(33만㎡)가 향후 항만형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면 저렴한 임대료와 관세 유보 등각종 인센티브가 부여돼 제조업, 물류업 분야의 우수한 수출입 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해시는 묵호항을 동해안권 해양관광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묵호항(어항구) 일원에 65억원을 투입해 수산물(문어) 위판장, 포토존, 광장, 건축물 디자인 등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 수산물 선어판매센터 철거·신축으로 친수복합 관광 어항을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까지는 부곡동, 발한동 일원에 200억원을 들여 묵호항으로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전 건립할 예정이다.

동해시 산업정책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한 끝에 올해 드디어 묵호항국제여객터미널 이전 실시설계 예산 10억원이 반영됐다”며 “내년 6월쯤 설계가 끝나고 착공에 들어가면 공사 기간은 2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빠르면 2027년 초에서2028년 사이에 묵호항국제여객선터미널을 통해 러시아와 일본을 오가는 국제항로가 운항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해 묵호항은 인근에 전통시장, 감성마을 논골담길, 도째비골스카이밸리, 울릉도 여객선터미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자리 잡고 있다. 고속철도(KTX)가 정차하는 묵호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항만의관광 기능과 역세권 개발이 어우러지면 지역 경제에도 큰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역신문 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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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환 (gukyo10128@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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