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지난 18일 올해 100세가 된 김상은(교동) 할아버지에게 건강·장수의 상징인 청려장(장수지팡이)을 전달했다.
이병선 시장은 이날 김상은 할아버지 집을 방문, 가족과 관계 공무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청려장을 전수했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노인의 날을 맞아 100세 노인에게 장수지팡이를 증정하고 있다. 장수지팡이 청려장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건강·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기원은 통일신라시대부터이다.
1916년 4월 26일생인 김상은 할아버지는 함경남도 홍원리 전진2리가 고향으로 한학을 가르치는 서당선생이었다. 일제시대 때 강제징용과 노역 등으로 고생을 많이 한 김 할아버지는 1951년 1·4후퇴 때 월남해 포항 구롱포에서 생활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1953년 7월 속초로 왔다가 정착해 어업에 종사했다. 김 할아버지는 182cm의 장신으로 95세 때 뼈 나이가 45세로 측정되고, 98세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건강하게 생활했다.
현재 교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부부 김병택(64세)·김경련(59세)씨와 살고 있다. 부인은 44세 때 일찍 세상을 떠났고 그 후로 35년 넘게 아들부부와 함께 지냈다. 아들부부는 이틀에 한번은 씻겨드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함께 외출을 나갈 정도로 효심이 지극하다.
이승우 속초시 노인복지담당은 “ 속초시에 주민등록상으로는 100세 어르신이 24명이지만, 실제로 100세인 분은 김상은 어르신이 유일하며 속초시에서 100세 어르신은 4년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김상은 할아버지는 “100세를 축하하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지금까지 돌봐준 며느리와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아들 김병택 씨는 “공무원 퇴직 후 아버님을 모시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쓰고 있지만, 건강하신 모습을 보면 너무 좋다”며 “아버님은 술과 담배를 전혀 안하시고 고기보다 생선을 즐겨 드신다”고 했다. 도혜정 기자
이병선 속초시장이 100세를 맞이한 김상은 할아버지에게 청려장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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