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손양면 ‘동호리 멸치후리기 소리’가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동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9월 강원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강원도 대표로 출전한 ‘동호리 멸치후리기 시연단’은 지난 15~16일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일원에서 개최된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국립무형유산원장상인 동상을 수상했다.
동호리 멸치후리기는 경남을 비롯한 남해안에서 이뤄지는 멸치잡이와는 달리 해변에서 그물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본격적인 어로행위에 앞서 바다에 제를 올리는 용왕제를 시작으로 망지기 출현과 배 내밀기, 그물 던지기와 당기기, 잡힌 멸치를 쪽대로 퍼내는 산대질 소리에 이어 만선을 축하하는 대동놀이로 마무리된다.
이번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홍이표(사진) 양양국악협회장이 연출을 맡아 주민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으며, 최현익 씨가 구성진 가락으로 멸치잡이의 애환과 기쁨을 노래하고 장석일 동호리 청년회장이 망지기 역을 맡았다. 홍이표 양양국악협회장은 “멸치후리기 소리를 체험관광상품으로 시연해 온 동호리 주민들과 국악협회 회원들이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여 동상을 수상했다”며 “이번 수상은 양양군민들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동호리 멸치후리기는 지난 1950~70년대 동호리 주민들의 주요 생계수단이었으며, 2000년 초부터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 추진과 함께 지역 민속놀이로 자리매김했다.
멸치후리기소리 민속경연단은 38명의 동호리 주민과 양양국악협회 회원 22명 등 총 60명으로 꾸려졌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양양 동호리 멸치후리기 소리 시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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