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1. 붉은대게와 젓갈의 고장, 속초
2. 붉은대게가공산업, 어디까지 왔나
3. 제2의 도약 꿈꾸는 속초젓갈산업
4. 울진 붉은대게가공산업 사례
5. 강경젓갈은 어떻게 다르나
6. 붉은대게와 젓갈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주)자연인에프엔씨(대표 김병욱)는 붉은대게 고로케와 그라탕으로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초 붉은대게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그해 11월 프랜차이즈사업에 뛰어 들었다. 현재 속초를 비롯해 제주, 광주, 중국 북경 등 14곳에 체인점을 두고 있다. 속초붉은대게가공산업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대포2농공단지 공장에 고로케 생산라인을 들여놨다.
김병욱 대표는 “회사 매출이 전체적으로 16~20% 신장했다. 기존 저조한 사업을 정리하고 붉은대게 고로케와 그라탕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붉은대게가공산업 육성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백푸드(대표 권영화)는 지난 16일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우수상품시상식에서 붉은대게고추장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붉은대게고추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상품 개발사업에 선정돼 런칭한 제품이다. 게살 20%가 함유돼 있다. 외국인을 위해 홍실감으로 매운맛을 잡고 단맛을 살렸다. 특허출원도 냈다. 11월에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가공설비를 설치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권영화 대표는 “붉은대게고추장은 이제 시작이다. 냉동냉장 제품이 아닌 상온제품이라 국제공항 면세점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들어가기로 합의가 돼 있다. 오늘(지난 25일) 중국에도 샘플제품이 나갔다”고 말했다.
한백푸드는 현재 게살그라탕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학교급식으로 주로 나간다. 앞으로는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GTI 박람회에서 중국과 일본 백화점에 그라탕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심천에 1호점을 내고 홍콩, 마카오, 상해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은 일본 음식 프랜차이즈점에 일부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들 가공설비 갖추고 제품 생산
속초에서 붉은대게 2차 가공제품이 본격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속초붉은대게가공산업이 정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된 2014년 이후다. 그해 5월 속초붉은대게산업육성사업단(이하 육성사업단)이 창립돼 가공식품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구축 등 각종 지원이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가공설비를 갖추고 제품 생산에 나섰다.
붉은대게가공산업 육성사업비 30억원 가운데 가공설비를 지원하는 자본보조에 50%, 운영 및 홍보 마케팅에 50%를 사용하게 돼 있다. 지금까지 자연인에프엔씨와 (주)동표, (주)청호씨푸드, (주)우리수산이 가공설비를 설치했다.
청호씨푸드의 게살스프와 (주)대도F&D의 홍게된장국은 OEM방식으로 신송식품과 일동후디스에 납품 중이다. (주)우리수산의 붉은대게장과 한백푸드의 붉은대게고추장은 GTI 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성진상사(주)는 11월에 생산라인을 설치해 대게가스를 생산하고, (주)하나수산은 내년에 스팀게살을 시판할 예정이다. 다양한 2차 가공제품이 나오고 국내외 홍보 및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육성사업단에 따르면 붉은대게가공산업 육성사업 참여업체들의 전체 매출은 2014년 216억9,300만원에서 2015년 316억5,800만원으로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45.9%가 신장한 것이다. 붉은대게가공 기업들의 전체 고용인원은 올해 6월 기준 396명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매출 늘려”
“종전에는 주로 냉동붉은대게살을 생산해 일본에 70% 가량 수출했습니다. 그런데, 엔저로 일본 수출에 위협을 받다보니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안정적인 내수로 전환해보자고 해서 붉은대게가공산업 육성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붉은대게산업 규모가 매우 커졌어요.”
김병욱 대표는 “붉은대게 위판가와 가공업체 매출액을 포함해 2013년에는 350억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는 45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5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속초시의 붉은대게 어획량은 2012년 1만5,041톤에서 지난해는 1만3,221톤으로 12.1% 감소했다. 하지만, 붉은대게로 벌어들인 돈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위판가도 오르고 가공업체들의 매출도 신장했기 때문이다. 붉은대게 어획량의 70% 가량을 가공업체에서 소화하고 있다.
권영화 대표는 “붉은대게는 1년 365일 중 금어기 50일만 빼고 315일 꾸준히 잡힌다. 세계적으로 이런 자원은 드물다. 속초의 큰 재산이다. 2차 가공제품이 많이 나오면 기업도 늘어나고 속초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일 육성사업단 사무국장은 “속초가 아직 울진이나 영덕에 비해 대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뒤져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박람회 등에서 조사를 해보면 인지도가 많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병욱 (주)자연인에프엔씨 대표가 공장에서 붉은대게 가공제품 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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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원일 속초붉은대게산업육성사업단 사무국장
“다양한 붉은대게 가공제품 만드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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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붉은대게산업 육성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됐나.
△전체 사업비는 30억원이고, 사업기간은 4년이다. 사업비로는 50%가 진행됐고, 사업기간은 1년 정도 남았다.
-육성사업 성과는.
△사업기간이 4년이지만, 실제 사업을 진행한 기간은 20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기간동안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당초 목표의 80%까지는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육성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우선은 다양한 가공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100% 붉은대게살이 들어가는 제품을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른 수산물과 함께 다리살, 몸통살, 게장, 엑기스 등 붉은대게의 모든 부분을 다 가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사업은.
△국내시장은 어느 정도 홍보가 됐기 때문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일본,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쪽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려고 한다.
△붉은대게 가공산업의 과제는 : 지금 개발된 제품들이 냉동이나 즉석편의제품 위주인데, 냉장이나 상온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선결과제인 것 같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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