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현석 선수(속초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보치아의 BC4 종목을 개척하고 오랜 기간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속초시장애인체육회의 서현석 선수가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속초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중증의 근이영양증 장애를 앓아온 고인이 이날 폐렴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
1958년 속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세 때 진행성 근이영양증이 발생해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왔다. 보치아는 50세인 지난 2008년 시작했다. 선수로는 많은 나이였지만, 그해 첫 출전 대회인 제2회 전국 보치아 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르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준우승에 이어 제1회 인천광역시 보치아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보치아 BC4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고인은 이듬해인 2009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지독한 훈련으로 한국 보치아 BC4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남겼다. 2009년 홍콩 아시아선수권대회 페어 동메달은 우리나라의 국제대회 BC4 첫 메달이었다. 이어 2014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한국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BC4 개인전 메달), 2016년 몬트리올 월드오픈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한국 최초 세계대회 BC4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뿐만 아니라 고인은 현재까지 장애인 올림픽 BC4 이벤트 출전권을 따낸 우리나라의 유일한 선수로 2016년 리우패럴림픽 개인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2017 아시아 오세아니아 보치아 선수권대회 BC4 개인전과 페어 은메달, 2017 보치아 월드오픈대회 BC4 개인전 은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C4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설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한 계속 선수생활을 할 생각”이라고 했던 고인은 지난해 66세의 나이로 출전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BC4 페어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마지막까지 보치아 선수로서의 열정을 불태웠다.
이문영 속초시장애인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보치아 감독은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아버지와 같은 분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고인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평소 걷고 싶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자유롭게 다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10일 동해장례식장에서 발인 후 천주교 성모동산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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