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립박물관이 펴낸 ‘발해 홍라공주 전설의 콘텐츠화-발해국 전설과 풍속연구’ 표지.
속초시립박물관이 지난해 발해역사관에 ‘발해국홍라녀고’의 홍라공주 전설을 모티브로 한 몰입형 미디어아트인 실감형 체험시설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주관한 ‘2024 실감데이터 공동활용 플랫폼 구축 및 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뤄졌다.
시립박물관은 향후 전시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미디어아트 제작 과정과 발해 전설 콘텐츠의 조사·연구 자료를 수록한 책자를 최근 발간했다. 책의 제목은 <발해 홍라공주 전설의 콘텐츠화-발해국 전설과 풍속연구>로 장정룡 강릉원주대학교 교수의 논문과 부록으로 발해국 전설자료를 실었다. 시립박물관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 교수는 발해 관련 자료 수집과 2009년 개관한 발해역사관 건립에 많은 도움을 줬다.
장 교수는 책에 실린 연구논문 ‘발해국 전설과 풍속연구’ 책머리에서 1990년 가을 추석 무렵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처음 발을 디뎌 조선족 동포들에게 ‘발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후 발해에 관한 연구서와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에서 나온 자료를 읽으면서 발해를 다시 인식하게 됐고, 여러 차례 중국 현지조사를 통해 조선족 민속학자나 구비문학 채록자들을 만나 발해 전설과 풍속에 대해 조사했다. 또한 현지 발해 연구자들과 함께 연변 활룡현 용두산과 돈화현 육정산 고분군 등지와 러시아 연해주의 발해유적지를 찾았다. 정종천 속초시립박물관장이 러시아와 중국 현지를 동행하기도 했다.
그러한 결과물로 발해국의 역사지리적 배경, 발해국 전설의 전승과 특징, 유형과 내용, 발해국 풍속의 전승과 특징을 정리한 ‘발해국 전설과 풍속 연구’를 내게 됐다.
장 교수는 “발해는 우리들의 ‘잊혀진 나라’가 아니라 우리들에게 ‘살아 숨 쉬는 나라’ ‘밝은 해’가 비치는 나라로서 한민족사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책에는 ‘진주문 전설’을 시작으로 ‘발해 건국에 이바지한 마부의 딸 옥란’까지 발해 전설 68편이 부록으로 수록돼 발해의 전설과 풍속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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