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고성군자원봉사센터 사무실에서 고성군자원봉사센터 정리수납 자원봉사단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리수납 자원봉사단 함재향 사무국장, 김태옥 팀장, 지옥부 회장, 어은숙 고성군자원봉사센터장, 조정희 팀장.
고성자원봉사센터 정리수납 자원봉사단이 2023년 6월 창단된 이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봉사단은 정규 수납 컨설턴트 자격증을 보유한 26명의 전문 봉사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깔끄미 팀과 해바라기 팀으로 나뉘어 매월 2회씩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취약계층의 집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이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으며, 올해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봉사단의 따뜻한 손길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고성군자원봉사센터 사무실에서 어은숙 고성군자원봉사센터장, 정리수납 자원봉사단 지옥부 회장, 정태옥 깔끄미 팀장, 조정희 해바라기 팀장을 만나 정리수납 봉사활동과 봉사단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단순 정리 넘어 심리적 안정까지
정리수납 자원봉사는 단순히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생활 패턴을 개선하고 자립을 돕는 활동이다.
봉사단은 주로 ‘저장 강박’이 나타나기 쉬운 독거노인, 저소득층 가정, 장애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집안을 정리하고,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방부터 옷장, 거실까지 정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갑니다. 때에 따라 필요한 수납장을 마련해 드리기도 하고, 물건을 적절히 배치해 어르신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정리수납 봉사는 단순한 정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저장 강박이 있는 대상자의 경우,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봉사단은 대상자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족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우리가 설득해 해결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봉사단은 정리수납 봉사의 효과가 눈에 보이는 공간 정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깨끗하고 정돈된 환경이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두는 습관은 심리적 불안이나 외로움에서 비롯되므로, 이를 개선함으로써 대상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정리수납 자원봉사단이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정리수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깨끗한 환경 유지 위해 사후 관리
정리수납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대상자의 생활이 변화하고 있다.
한 어르신의 경우, 오랫동안 쌓아둔 물건으로 인해 생활 공간이 비좁아지고 위생 상태가 악화되었지만, 봉사팀의 도움으로 깔끔한 집을 되찾았고, 이후에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며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집이 깨끗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대상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정리수납 봉사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정리 후 대상자의 태도와 행동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에는 내키지 않던 분들도 점차 깨끗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기쁨을 느끼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주십니다.”
이러한 변화를 지속하기 위해 봉사단은 정리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와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일부 대상자는 정리된 공간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해, 봉사단은 꾸준한 방문과 조언을 통해 대상자가 새로운 생활 방식을 익히도록 돕고 있다.
전문가·남성 봉사자 지원 절실
“위생 문제가 심각한 가구의 경우, 정리만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지역 사회복지기관과 협력해 도배, 장판 교체 및 방역 서비스까지 지원해야 하는데, 전문가의 지원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점이 늘 아쉽습니다.”
현재 고성자원봉사센터에는 114개의 봉사단체가 등록되어 있으며, 7,000여명의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정리수납 봉사단원들도 보통 3~4개의 다른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등 열의가 대단하지만, 대부분의 봉사자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아 남성 봉사자와 전문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14일 개최한 정리수납자원봉사단 간담회.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받았으면…”
정리수납 자원봉사단은 앞으로 봉사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한 공간 정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활동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정리수납 봉사가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활동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를 모르고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정리수납 봉사를 알게 되어 깨끗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고성 정리수납 자원봉사단의 따뜻한 손길이 더 많은 가정에 닿기를 바라며, 이들의 봉사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임천식 기자 limcun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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