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대포농공단지 내 식품 제조업체에서 지난 6일 또 불이 났다. 지난달 26일 대포농공단지 내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전소된 지 열흘 만이다. 이날 새벽 4시 45분께 식품 첨가물 제조업체 건물에서 불이 나 오전 7시 26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건물이 전소됐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앞서 단지 내 수산물가공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을 모두 태우고 일부 직원들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날 화재로 인해 인근 공장들이 정전이 발생해 한전이 복구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포농공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은 대부분 건물에 ‘샌드위치패널’을 사용해 화재에 취약하고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대포농공단지에는 12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바람이 자주 부는 속초지역의 특성상 불이 나면 인근 공장으로 옮겨붙을 수도 있다. 또한 직원들이 공장 안에서 일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화재가 발생하면 긴급히 대피하지 못할 경우 인명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미흡한 예방시설을 보완해야 한다.
2021년 이후 지금까지 대포농공단지에서는 총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3건은 모두 소규모 화재였고, 주로 튀김류 자연발화, 전기적 요인, 인화물질 방치 등 단순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현재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 나온 감정물들을 감정 기관에 의뢰한 상태로 그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화재 원인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고 농공단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재 시 대처 방안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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