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슬 작가의 작품 ‘사랑의 씨앗’.
김윤슬 작가의 작품 ‘봄날의 풍요로움’.
한국 전통의 정신과 얼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는 김윤슬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숨결’이 지난달 28일부터 고성문화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초대행사는 오는 18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 ‘숨결’은 작가가 유년 시절 경험한 농촌의 풍경, 부모님의 노동, 자연과의 교감에서 출발한다. 쌀과 소, 한국인의 삶을 지탱해온 두 상징이 김윤슬 작가의 손끝에서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 그의 작품 속 소는 ‘풍요와 인내의 상징’으로, 쌀은 ‘무한한 가능성과 생명의 씨앗’으로 등장한다. 또한, 현대인과 대조적인 존재인 소를 때로는 인간의 모습으로 재해석하며, 순수한 존재로서의 원형도 함께 그려낸다.
특히, 쌀 그림은 입체적 질감과 실제 쌀을 활용해, 작가의 삶과 기억, 환경이 겹겹이 쌓여 현재의 자아를 이룬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화법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적 서사의 깊이를 시각화한다. 전시는 5월 18일까지 볼 수 있다.
현실적 고민과 사회적 참여에도 적극적인 작가는 실제 소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노고에 공감해, 축산 농가를 위한 사료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쌀 그림의 수익 일부는 미혼모 가정과 저소득층 아동에게 쌀로 기부되고 있다.
김윤슬 작가는 “삶의 찰나를 예술로 새기고, 한국의 얼을 세계에 전하고 싶다”며 “작품이 곧 하나의 씨앗이 되어 희망과 가능성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지금까지 15회의 그룹전과 4회의 개인전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해왔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작품을 전시해 한국의 정서와 철학을 세계 미술계에 소개했다.
최근 작가는 그의 대표작 ‘사랑의 씨앗’을 모티프로, 강원의 수제 전통주 명장과 협업해 프리미엄 쌀복분자주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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