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설악산 입구에 위치한 서락당.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설악산으로 향하는 초입에 자리한 ‘서락당’에서는 ‘대청봉빵’을 맛볼 수 있다. 이수경 대표가 매일 직접 만든 반죽과 앙금으로 구워내는 글루텐프리 수제빵이다.
가게 이름 ‘서락당’은 ‘설악산’의 발음을 살려 지었다. 대표 메뉴인 ‘대청봉빵’도 가장 높고 큰 봉우리처럼 큰 꿈을 담고 싶어서 이름 붙였다고 한다.
‘대청봉빵’은 겉보기엔 익숙한 호떡이나 공갈빵 같지만, 떡과 빵의 중간 단계인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냉장보관 없이도 하루 정도는 부드럽게 유지된다.
“저희 빵은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해요. 그중에서도 아주 곱게 빻은 박력분 형태의 쌀가루를 써서 소화가 훨씬 잘되고, 글루텐 걱정 없이 드실 수 있어요.”
서락당에서는 가공 쌀가루만을 엄선해 사용하며 설탕을 넣지 않는다. 이수경 대표는 앞으로 지역 쌀을 직접 곱게 제분해 사용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가 밀가루를 정말 좋아했는데, 코로나 유행 때 예상치도 못한 큰 수술을 받으면서 몸이 더 이상 받질 않더라고요. 건강한 먹거리를 찾게 됐고, 빵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죠.” 이 대표는 자신만의 반죽과 앙금 조합을 끊임없이 실험하며 맛을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반죽도 번번이 실패하고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2~3년간 꾸준히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대청봉빵’을 완성했다.
즉석에서 구워낸 글루텐프리 ‘대청봉빵’.
‘대청봉빵’은 쑥떡쑥덕(쑥맛), 커피얌(커피맛), 단호박임(단호박맛), 솔향솔솔(솔잎맛), 기본(팥앙금) 등 다섯 가지 맛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솔향솔솔’이다. 강원도의 소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솔잎 앙금은 국내산 솔가루가 진한 소나무 향을 내 중년층 고객에게 인기만점이라며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단호박 앙금은 국내산 단호박 가루와 크림치즈를 조합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살렸고, 커피 앙금은 진한 커피가루에 초콜릿을 더해 깊은 풍미를 냈다. 쑥떡쑥덕은 이름처럼 쑥 향이 진하고, 기본 팥은 기성 앙금이지만 고급 원료를 사용한다. 빵은 미리 만들지 않고 즉석에서 구워내 따뜻하고 먹음직스러운 모양으로 고객에게 전해진다.
이수경 대표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빵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직은 관광객보다 지역주민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한 번 맛본 뒤 다시 찾아오는 재구매 고객이 많다고 한다.
그는 대청봉빵이 속초를 대표하는 건강 간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며, 서락당이 앞으로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따뜻한 터전이 되기를 소망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