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근 양양군에서도 긴박한 대피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26일 오후 1시 11분경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산 107-3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인근 양양군까지 확산될 위험이 커졌다. 소방당국의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산불은 초속 7~8m의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점점 확산돼 설악산국립공원 13km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에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인제 구간은 양방향 통제됐고,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거세지는 불길에 인제군은 오후 4시45분경 ‘산불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대피 조치를 강화했으며, 인접한 양양군도 대응에 나섰다. 오후 5시 33분경 양양군 서면에 위치한 정다운복지시설 직원들과 입소 장애인 등 129명이 연창리와 남문3리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어 오후 7시 18분경 서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재난문자가 발송, △송천리 △공수전리 △영덕리 △서림리 △황이리 주민은 국민체육센터로, △논화리 △수상리 △상평리 △범부리 △북평리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각각 대피했다.
불길이 거세지면서 오후 7시 28분에는 △장승1리 △장승2리 △장승3리 △오색1리 △오색2리까지 대피령이 확대됐고, 오후 7시 50분경 양양읍과 강현면 주민들에게도 대피를 준비하라는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대피령은 양양군 서면의 19개 마을에 내려졌다.
다행히 인제 산불은 양양 지역과 설악산국립공원까지 확산되지 않고, 다음날인 27일 오전 9시 주불이 진압됐다.
양양군은 27일 오전 7시 28분경 “인제군 하남리 일대 산불은 현재 잔불 정리 중이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고 일상생활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25분부터는 통제됐던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IC∼양양JC 전 구간이 양방향 통행을 재개하면서, 교통 불편도 모두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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