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속초 메이트힐에서 주상윤(맨 앞줄 가운데) 시인의 시인의 첫 시집 <9학년의 설렘>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지난해 구순의 나이에 ‘2024 강원 시니어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주상윤 시인이 첫 시집 <9학년의 설렘>을 발간했다.
1999년 동광농공고 교장으로 퇴임한 주 시인은 제자들의 권유로 80대 후반에 ‘청춘시니어 詩모임’을 만들어 시 공부와 시 쓰기를 시작했으며(본지 2024년 12월 23일자 보도), 이번에 시집까지 내게 됐다.
농부시인 주상윤 시집 <9학년의 설렘>.
주 시인은 시집 인사말에서 “시를 공부하며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고, 특히 격변의 세월을 함께 살아온 8090세대와 공감을 나누고 싶어 시집을 내게 됐다”고 했다. 또 “저의 인생에서 만난 사람들께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시로 전하고 싶었고, 과거에 꿈을 품고 있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그 꿈을 펼쳐보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속초 금호동에서 90세의 나이에 농사짓고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며 시를 써온 ‘농부시인’의 첫 시집에는 ‘삶과 자연’, ‘인연과 그리움’, ‘꿈과 설렘’, ‘감사와 봉사’로 나눠 모두 76편의 시가 실렸다.
“글쓰기를 시작해 보니/ 옹알이하는 아기처럼/ 표현하기 힘든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글을 쓰다 보니/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것이/ 이렇게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글을 써 보니/ 내 마음속에/ 내가 미처 알지 못한 내가 있음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글을 쓰다 보니/ 새로운 시선을 가진 나로/ 내가 성장한다는 걸/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전문)
시집 축사는 제자인 김웅기 전 춘천고등학교 교장과, 주 시인에게 시 공부를 제안하고 ‘청춘시니어 詩모임’을 함께하고 있는 권혁녀 한국치매예방강사협회 속초센터장이 썼다. 권 센터장은 ‘선생님은 초슈퍼 에이저’라는 축사를 통해 “선생님이 농사를 지으시며 흙과 대화하고 농작물과 교감하며 건져 올린 감수성과 요양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생로병사에 대한 깨달음 등이 시집에 담겨 있다”고 했다.
가족과 ‘청춘시니어 詩모임’이 마련한 주상윤 시인의 시집 출간기념회가 지난 1일 속초 메이트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가족과 시모임 회원들, 대학동창, 삼락회 및 교육동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 축사, 시인과의 대화와 시 낭송, 축가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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