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읍내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목욕탕이 없다. 읍내에 있던 대중목욕탕이 지난 2023년 적자 운영으로 문을 닫은 후, 새로 조성되지 않아 주민들이 목욕탕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인근 리조트에 사우나시설이 있지만, 요금과 접근성 문제로 주민들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중 목욕시설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군의회가 주민들에게 공공목욕시설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지난달 실시하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군의회가 4개 읍·면 주민 9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93.5%가 ‘목욕탕이 없어 불편하다’고 답했고, 69.2%가 예산이 들어가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설치 장소는 78.6%가 ‘양양읍내’를 꼽았고, 설치 전 대체 방안으로 60.3%가 ‘인근 리조트의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 제공’을 요구했다.
대중목욕탕이 없던 간성읍에 공공목욕시설을 조성한 고성군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고성군은 특수지역개발사업 공모사업으로 국비를 확보해 건립한 고성군어울림복지관 내에 목욕탕을 조성해 지난 2021년부터 지역주민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고성군이 직영하다 2023년부터 사회복지단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군의회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의정활동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종석 군의회 의장은 목욕시설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이번 조사는 주민들의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복지정책 수립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목욕시설은 주민들의 편의시설이자 삶의 질과 관련된 복지시설로 인식하고 양양군도 공공목욕시설 조성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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