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초(교장 김동수·사진 가운데) 학생들이 ‘제1회 IBK기업은행장배 전국사격대회’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여자초등부 단체전 1위를 비롯해 다수의 입상 성과를 거뒀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민, 박아현, 강하율, 임채영, 정에스더, 김태연 학생.
사격부 없는 양양초등학교(교장 김동수) 꿈나무들이 전국 최대 규모 사격대회에서 우승해 화제다.
양양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1회 IBK기업은행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여자초등부 공기소총 단체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421개 팀, 3,099명이 참가한 국내 최대 규모의 메이저 사격대회로, 국가대표 및 후보, 청소년 대표, 꿈나무 선수, 동아시아유스 파견선수 선발전을 겸해 치러졌다.
양양초 학생들은 개인전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여초부에서 △임채영(1위) △강하율(2위) △박아현(4위) △정에스더(5위) △김태연(6위)이 입상했고, 남초부에서는 △김태민(2위) △오승택(3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초등부 개인전을 석권했다.
특히, 상위권에 오른 임채영·강하율·태민, 오승택은 ‘2025 꿈나무 선수’로 선발돼 향후 국가대표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꿈나무 선수로 선발되면, 방학 기간 중 국가대표 감독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양양초 사격 꿈나무들의 이번 쾌거는 학교 내 정식 사격부가 없는 열악한 훈련 여건이 알려지면서 학교 안팎에서 놀라운 성과로 회자되고 있다. 양양군이 운영하는 학생 사격부 육성 프로그램에는 25명이 참여하고 있고 이 가운데 15명이 선발전을 준비해왔지만, 양양군 사격훈련장은 최대 수용 인원이 12명에 불과해 동시 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학생들은 학업과 방과 후 수업을 마친 뒤 2~3시간씩 시차를 두고 교대로 훈련을 이어갔고, 대회를 앞두고는 야간 훈련까지 감행했다. 지도자들의 헌신과 학부모들의 지원은 물론 학생들의 구슬땀 어린 노력이 이번 대회에서 값진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양양초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오는 9월, 전국 초등학교 최초로 교내에 정식 사격부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수 교장은 “이번 성과는 학생들의 노력과 더불어 양양군사격연맹의 황병인 감독과 황윤기 지도자의 헌신이 더해져 만든 값진 결과다. 정식 사격부 창단이 현실화되면 전국 초등학교 중 최초가 될 것이고,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윤기 지도자는 “앞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군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양양군 학생들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2025 춘천시장배 전국사격대회’에는 중학생 8명이 출전할 예정이며, ‘제5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격대회’에는 이번 꿈나무선수 선발전에 참가한 15명 모두 출전 준비 중이다. 연말에는 ‘2026 강원도소년체육대회’ 사격 종목 공기소총 예선전을 목표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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