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작가
‘신동빈 인두화 개인전’이 지난 9일부터 강릉아산병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불, 나무 그리고 인생’이라는 주제로 35점을 선보인다.
올해 73세인 신동빈 작가는 3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친 뒤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양양문화원의 인두화(우드버닝) 프로그램에 참여, 속초 풀묶음문화예술공간의 운정 조혜성 작가로부터 인두화를 배우기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첫 전시회를 열게 됐다.
‘평생학습’이라는 말의 의미를 실천하며 인두기로 나무 위에 삶의 흔적들을 새겨왔다. 특히, 인두화 작가가 적은 영동지역에서 조혜성 작가에 이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동빈 작가의 전시작 ‘최후의 만찬’.
이번 전시는 ‘끝’이라 여겨지는 시점에서 다시 ‘시작’을 선언한 한 사람의 용기이자, 누구나 자기 삶을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다는 희망의 증표다.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해보니, 이 나이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깊이와 감동이 있더군요.”
인두화와 함께한 지난 3년은 단순한 ‘기술’보다 ‘삶의 태도’를 배운 시간이었다.
신동빈 작가의 전시작 ‘호랑이’.
한도웅 속초 풀묶음문화예술공간 대표는 “이번 전시는 은퇴 후 삶을 고민하는 중·장년층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예술은 특정 나이의 전유물이 아님을, 배움은 언제나 늦지 않음을, 그리고 자기 삶을 새롭게 창조해나갈 용기는 누구에게나 있음을 신동빈 작가는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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