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형 작가의 작품 <울 엄니래요>.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담아낸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이다.
속초시 영랑호반길에 위치한 ‘솔담문화공간’에서 이두형 작가의 제9회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지난 7일 오픈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그리움’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마음속에 품어온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작품으로 풀어낸 자리다. 한 직장에서 39년째 근무하며 틈틈이 붓을 잡아온 이 작가는 34년간 직장 생활과 그림을 병행하며 국내외 아트페어, 초대전, 그룹전을 포함해 총 120회 이상의 전시에 참여했다. 그러나 어머니와 함께한 전시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게 참 많이 후회되더라고요. 고등학교 졸업 후 타향살이를 하며 마음 한 켠에 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마음이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거죠.”
전시된 작품은 점묘법을 활용한 아크릴화로, 한지에 크로키한 밑그림을 캔버스에 배접해 채색하는 방식이다. 수많은 점들이 쌓여 하나의 형상이 되는 작업 과정처럼, 작가는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소중한 기억을 새긴다.
특히 전시장 한가운데 걸린 ‘울 엄니래요’는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이다.
“초상화 그리는 건 익숙했지만, 엄마 얼굴은 정말 어려웠어요. 그 얼굴에 살아온 인생이 다 보이니까요.”
엄마의 얼굴을 그리며 몇 번이고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그림 한 점에 담긴 진심이 관람객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가족, 친구, 연인 등 가까운 이들과의 따뜻한 일상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살면서 힘든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잘 견뎌내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 나누는 소소한 행복이 삶을 견디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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