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거진읍 화진포길에 조성된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전경. 기존 화진포 생태박물관을 리모델링했다.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앞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씰 모양의 포토존.
한국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 결핵 퇴치에 앞장선 ‘닥터 셔우드 홀’의 삶을 기리는 문화공간이 고성군 화진포에 개관한다.
고성군은 조선 말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한국에서 의료와 교육, 인도적 나눔을 실천한 닥터 셔우드 홀과 그 가족의 삶을 기리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거진읍 화진포길 278)’을 오는 19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군은 총사업비 38억원을 투입, 기존 화진포 생태박물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1,596㎡, 지상 3층 규모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전시 공간은 층별로 테마를 달리해 관람의 흐름을 유도한다. 1층에서는 의료 선교사이자 교육자였던 셔우드 홀의 아내 ‘로제타 셔우드 홀’의 삶과 헌신을 조명하고, 2층에서는 ‘셔우드 홀’이 조선에서 펼친 의료 선교 활동과 일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3층에는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 발행 관련 역사적 기록과 유물이 전시돼 있고, 같은 층에는 화진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와 루프탑 전망대를 마련해 문화와 휴식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억을 체험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유물과 사료 기반의 영상 콘텐츠와 활동지 연계 체험이 어우러져 관람객이 ‘셔우드 홀’의 삶과 정신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공간 곳곳에 배치된 그의 기록과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 울림을 전한다.
또한, 셔우드 홀 개인에 국한하지 않고, 로제타 홀, 제임스 홀, 매리언 홀 등 가족이 함께 이 땅에 남긴 발자취를 되짚으며, 그들이 고성과 화진포에 남긴 인연도 함께 조명한다.
특히, 독일 건축가 H. 베버와 셔우드 홀이 설계한 ‘화진포의 성’이 현 김일성 별장과 연결된 역사적 맥락도 함께 다뤄져 관람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군은 이번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을 계기로 해양박물관, 역사안보전시관 등과 연계해 화진포 일대를 역사·문화 복합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함명준 군수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은 고성군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군민과 방문객 모두 이 공간에서 기억과 치유,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