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달홀영화관에서 열린 어린이 창작영화 상영회 <여름영화>에서 영화를 만든 어린이 감독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성 대진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직접 촬영한 영화와 사진을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이는 행사가 열렸다.
고성문화재단은 지난 17일 달홀영화관에서 어린이 영화 상영회 <여름영화>를 열었다. 또 이날부터 22일까지 달홀문화센터 전시마루에서 ‘예술로 마을을 기록하다·동네탐험’ 전시를 진행했다.
<여름영화> 상영회는 2025년 문화예술교육사업의 일환으로 대진초 학생들과 함께한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세 달간 아이들은 직접 만든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 자신들만의 영화를 완성했다.
‘여름영화’라는 제목에서 ‘여름’은 단순히 계절이 아니라, 함경북도 방언으로 ‘열매’를 뜻한다. 아이들이 창작을 통해 맺은 결실을 의미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화를 만든 어린이 감독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감독과의 대화(GV)’ 시간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장면을 설명하고, 관객의 질문에 답했다. 영화 제작 과정 전반을 담은 메이킹 영상이 상영됐고, 촬영 사진과 아이들의 작업물을 담은 아카이빙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예술로 마을을 기록하다·동네탐험’은 ‘2025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진초 1·2학년 학생들과 대진리 주민들이 함께한 사진 기록 프로젝트이다. 학생들은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들고 마을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일상과 풍경을 촬영하고, 전시에 출품할 사진을 직접 고르고 구성까지 하면서 창작 경험을 쌓았다.
총 6회에 걸쳐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서 1학년은 ‘사람들’, 2학년은 ‘마을’ 통합 교과와도 연계해 교육과 문화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협력 모델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는 달홀문화센터뿐 아니라 대진리 마을 현장과도 연결됐다. 리플렛에 안내된 지도를 따라 마을 곳곳에 설치된 사진 전시 지점을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획돼, 마을 자체가 전시장이자 작품 공간으로 확장됐다.
전시 첫날에 달홀영화관에서 프로젝트 운영 과정을 담은 스케치 영상이 상영됐다.
고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이들의 시선과 감정이 담긴 영화와 사진은 그 자체로 지역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문화예술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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