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서 함께 한 추니박(왼쪽)과 차철호 작가.
동양화와 사진, 다른 성향의 두 작가가 각각의 시선으로 설악산 토왕성폭포를 해석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추니박과 차철호 작가가 지난 9일부터 속초시 노학동 ‘갤러리 카페 휘’에서 진행 중인 ‘두 개의 시선-토왕성 폭포’ 전이다.
이들은 지난겨울 설악산 탐방로가 열리자마자 아직 눈이 남아있는 등산로를 따라 토왕성폭포 전망대를 올랐다. 두 작가는 오후 내내 그곳에 머물며 스케치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마침,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빙폭을 오르는 사람들을 그리고 찍으며 320m나 되는 폭포의 위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받은 감동과 토왕성폭포의 존재를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두 작가는 그 자리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토왕성폭포는 지난 2015년 전망대를 개방한 이래 꾸준히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낯선 이름이다.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아름다움은 비가 많은 여름과 빙폭이 되는 겨울에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추니박 작가의 전시작 겨울 ‘달빛에 비친 토왕성폭포’(200X200 한지에 먹과 아크릴릭 2025).
현재 미국과 대만, 유럽 등에서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추니박은 전시를 위해 200×200㎝ 크기의 대작을 제작했다. 그는 보름달과 흰 구름이 떠 있는 밤하늘에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친 빙폭을 힘찬 필치와 신비스러운 색으로 표현했다. 추니박은 30년 가까이 울산바위와 설악산의 풍경을 그려오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같은 장소에서 ‘울산바위의 사계’전을 열기도 했다.
차철호 작가의 전시작 ‘맑게’(1800X900 한지에 디지털프린트 꼴라주 2025).
차철호 작가는 오랫동안 설악산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며 설악산의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는 사진과 한지를 꼴라주한 100호 크기의 작품 두 점을 나란히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직선적으로 강인하게 표현한 빙폭에 매달린 사람들의 아슬아슬한 장면을 포착해 긴장감 있는 공간 연출을 보여준다. 작가는 두 개의 작품이 서로 작용해 넓은 여백으로 다가오게 한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가 지역주민들과 관광객에게 토왕성폭포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오는 8월 30일까지 휴일 없이 진행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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