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설악권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속초고성양양비상시국시민행동은 지난 2일과 9일에 이어 19일에 3차 촛불집회를 벌였다. 양양에서도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26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해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속초=지난 19일 오후 4시 속초시 중앙동 갯배 선착장 입구 황소광장에서 열린 3차 촛불집회에는 주말을 맞아 400여명(주최측 추산) 시민이 몰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이날 집회장에는 속초는 물론, 고성 ․ 양양지역 주민들과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은 관광객들까지 참여해 뜨거운 민심을 보여줬다.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과 청소년,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집회장을 찾은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았으며, 부모들은 “민주주의 소중함을 보여주기 위해 자녀들과 찾았다”고 말했다.
한 고등학생은 ‘파란 집(청와대)에서 방 빼고, 큰 집(교도소)으로 이사해’라는 문구와 함께 죄수복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집회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은 “헌법을 유린하고 대한민국을 북한처럼 만든 사람들은 태극기를 들 자격도 없고, 애국심을 논할 자격도 없다”며 “태극기는 민주시민의 것인 만큼, 민주시민의 상징인 태극기를 들고 집회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양양지역의 한 주민은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대통령 퇴진)정치적 목소리를 낸다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그길로 갈 수 있고, 탄탄한 권력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0대 할머니는 “우리 늙은이들이 표를 잘못 찍어 젊은이들을 거리로 나오게 해 너무 죄송하다"며 “늙은이들은 이제 젊은이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드는데 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집회장을 찾은 청소년들도 발언대에 서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촛불과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피켓을 들고 청학사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시민들은 박수로 공감을 나타냈다.
■양양=미래양양시민연대와 속초고성양양비상시국시민행동은 지난 23일 오후 6시 양양시장입구에서 지역주민 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집회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자리를 함께해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시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
미래양양시민연대 김동일 대표는 “이번 사태는 국민과 민주주의에 반하는 반역으로 규정지을 수 있기에 추운 날씨에도 많은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이게 됐다”며 “과거 일제에 당당하게 항거했던 독립만세운동의 고장인 양양에서 반역의 권력에 대한 항거를 시작하고 앞으로 이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미래양양시민연대는 지역과 서울을 오가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촛불집회를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고명진·김주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속초지역 3차 촛불집회가 지난 23일 오후 황소광장에서 열렸다.
양양 주민들이 지난 23일 오후 6시 양양시장 입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