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고속도로의 고성 연장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동해고속도로 양양~속초(18.5㎞) 구간이 착공 7년만에 개통돼 삼척~속초 전 구간이 이어졌다. 속초∼고성(22.6㎞) 구간은 1995년 기본설계만 마친 채 착수조차 안 되고 있다. 고성지역에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고성 연장을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경제성을 이유로 착공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성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강릉, 동해, 속초, 삼척, 고성, 양양 등 6개 시·군 시장·군수로 구성된 강원도 동해안권 상생발전협의회가 지난달 28일 ‘동해고속도로 고성 연장’ 건의문을 채택해 청와대와 국회, 지역발전위원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에 보냈다. 상생협의회는 “북방 경제 시대에 대비하고 국토 균형 발전과 국가 경제 부흥의 실크로드 완성을 위해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구간 건설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성군은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 지역경제가 붕괴돼 회생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관광객은 줄고 상가들은 문을 닫고 주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동안 상경집회까지 열면서 피해 대책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 고성군은 북한과 접해있는 접경지역으로 향후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해서도 동해고속도로의 연장 건설은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경제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접근성이 개선돼야 고성군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교통 수요도 많아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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