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호유원지 41층 호텔 건립 반대 속초시청 앞 ‘1인 시위’ 5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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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 한여름에 시작…내년 1월 19일 행정소송 선고 / “난개발 막고 자연경관과 조화 이루는 도시개발로 연계되길” / 민간업자, 부지 매입 마치고 실시계획 인가 신청 절차 진행 중

등록날짜 [ 2016년12월19일 14시44분 ]

‘청초호 41층 분양호텔 반대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의 속초시청 앞 1인 릴레이 시위가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시청 앞 1인 시위는 지난 7월 28일부터 시작됐다.
한 여름 무더위 속 시작된 1인 시위가 가을 단풍철을 지나 병신년 한 해가 마무리되는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오전, 이번 겨울 들어 첫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대책위는 속초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도 시민대책위는 ‘주변 자연경관 훼손 폭력적 건축물 반대’, ‘청초호 41층 분양호텔 건립 특혜’ 의혹을 주장하는 표지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시민대책위는 “청초호유원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인데다 설악산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철새도래지”라며 “건물 높이를 12층에서 41층으로 올린 것은 시민공원의 공익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며 특혜로 생각돼 시민공원을 지키자는 차원에서 1인시위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초호 41층 분양호텔 반대 시민대책위’ 엄경선 공동대표는 “차가운 날씨에 어려움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날이 추워지니 지역 선후배들이 따뜻한 음료도 전달해 주는 등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 힘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의 시민노동단체는 본보의 지난 4월 4일자 ‘청초호유원지 초고층 호텔 경관 훼손 논란’ 보도 이후 지역사회에서 경관훼손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지난 7월 11일 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들어갔다. 본보는 당시 민간개발업자가 청초호유원지(1만7,000여㎡, 호텔부지)에 분양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행정협의를 진행 중이며, 건물 높이가 41층 초고층이여서 경관훼손 논란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시민대책위는 시청 앞 1인 시위에 돌입한데 이어 속초시가 문제의 분양호텔 건물 층수를 12층에서 41층으로 완화한 도시관리계획결정 변경은 문제가 있다며 이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지난 8월 춘천지법 강릉지원에 제기했다. 행정소송 선고공판은 내년 1월 19일 이뤄질 예정이다.
시민대책위는 1인 시위가 궁극적으로 지금과 같은 난개발을 막고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개발로 연계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엄경선 공동대표는 “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후 속초시가 개발요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역 곳곳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등 난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인 시위가 단순한 분양호텔 건립 반대시위로 비쳐지기보다는 앞으로 속초시 도시계획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대해 유원지는 주민의 복지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하는 오락과 휴양을 위한 시설로 규정(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돼 있는 만큼, 휴양시설인 호텔부지는 당초 청초호유원지 조성 계획에 이미 반영된 시설로서 공익을 침해할 수 있는 행정행위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간업자는 현재 청초호유원지에 41층 분양호텔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을 마친 상태며, 분양호텔 건축을 위한 실시계획 인가 신청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m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