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속초가 아닌 부산을 배경으로 쓰일 뻔 했다.
지난달 27일 6시 30분 설악문화센터에서 열린 <속초에서의 겨울>(북레시피)의 저자 엘리자 수아 뒤사팽 초청 북 콘서트에서 작가는 처음 소설의 배경으로 항구도시를 찾다가 부산을 배경으로 하려고 했다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어렸을 때 가족들과 속초여행를 했던 것이 생각나면서 속초야말로 경계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가을이었는데 안개 낀 모습이 굉장히 슬픔이 느껴지면서 아름답고 시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 속초를 선택했어요.”
작가는 “소설 속에서 두 가지 언어와 두 가지 문화를 통한 경계를 나타내고 싶었고, 속초는 남과 북이 단절되어 있는 경계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속초시와 속초축제위원회가 마련한 북 콘서트는 이병선 시장과 이상국 시인이 저자와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2010년 가을에 속초를 처음 방문했는데, 산과 바다 등 자연적인 분위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며 “책이 출간돼서 속초에 다시 오게 돼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책이 유럽에서 출간되면서 많은 독자들이 저에게 한국과 속초에 대해 잘 몰랐는데, 속초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굉장히 기뻤다”고 했다.
이병선 시장은 “멀리 프랑스에서 속초까지 시간을 내주신 작가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상국 시인은 “속초가 관광도시로 이름이 나 있는데, 앞으로 문화도시로 나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인섭 속초문화원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북 콘서트에는 김종희 시의회 의장과 김종헌 속초양양교육장, 지역주민 60여명이 찾았다. 사전행사로 저자의 팬사인회가 열렸고 피아노와 아쟁 연주도 진행됐다.
앞서 작가는 이날 오후 1시30분 속초시청을 방문해 이병선 시장을 만난 뒤, 속초시립박물관과 청호동 ‘아트플랫폼 갯배’를 관람하고 갯배를 타는 등 팸 투어를 했다.
한국계 프랑스 작가인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첫 소설 <속초에서의 겨울>로 스위스의 문학상 ‘로베르트 발저 상’과 프랑스의 ‘문필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지난달 27일 팬 사인회를 하고 있는 엘리자 수아 뒤사팽.
엘리자 수아 뒤사팽이 이병선시장, 이상국 시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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