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 국회의원들이 집단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의 공식 창당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도 당 소속 선출직들이 ‘탈당이냐 잔류냐’를 놓고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현재는 대체로 앞으로의 중앙정치 상황을 지켜보며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이달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행보와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이 공식화 될 경우 지역정가도 요동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지역정가 분위기와 관련해 이양수 국회의원측은 “그 분들의 속내는 현재 알 수 없지만, 지난달 말 의원님과 당 소속 선출직들이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의원님과 같이 가는 방향으로 얘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가 현재의 새누리당 상황과 관련해 속초지역 새누리당 도·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어떤 결정을 할 것이냐’고 물어본 결과, 상당수의 선출직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령근 시의원은 지난달 28일 전화통화에서 탈당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최 의원은 “현재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 (탈당을 한다면)1월 초쯤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외 상당수 선출직들은 중앙정치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김시성 도의원은 “잔류냐 탈당이냐를 지금 결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중앙정치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도의회 부의장도 “현재 결정된 것은 없고, 앞으로의 중앙정치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종희 시의장, 김진기·박명수 시의원 등도 앞으로 정치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비례대표인 강영희 시의원도 앞으로 정치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귀국하는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출마를 공식화 하고, 오는 24일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이 공식화 될 경우 관망파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정가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문헌 전 국회의원의 개혁보수신당 참여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성=새누리당 군의원들은 탈당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새누리당에 대한 회의적인 심적 변화는 일고 있다.
한 새누리당 군의원은 “의원들끼리 만나 현 새누리당 상황에 대해 별도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며 “느낌상으로는 대부분 추이를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국민들이 보수의 변화를 외치는데 의원들도 말은 안 해도 심적 변화는 클 것”이라며 “소속 당의 일이라 이런 자신들의 심적 변화를 대 놓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시대가 변하는 만큼 보수도 변해야 한다”며 “변하지 않는 보수가 결국 이번 사태를 만든 것이다. 이 진흙탕 같은 싸움에 기초의원들이 휘말리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반드시 기초의원 공천제가 폐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양=현재까지 탈당 의원은 없지만 일부 의원들은 오는 24일 공식 창당하는 신당의 파괴력과 지지도 등을 지켜본 후 진로를 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양군의회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누리당 6명, 무소속 1명으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새누리당으로는 오는 2018년 동시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기류가 일고 있다.
A의원은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를 국민들이 곱게 보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기존 새누리당에 잔류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양양군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최근 이양수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김진하 양양군수와 장석삼 도의원도 새누리당이어서 이들의 결정에 따라 양양군의 정치지형도도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명진·김주현·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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