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23일, 베트남 다낭노선이 취항하면서 개항 후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하늘 길을 열었다. 다낭 취항은 그동안 중국에 주로 의존해왔던 양양국제공항의 국제노선 다변화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모두 7회 운항하는 다낭노선의 성패에 따라 강원도가 계획하고 있는 동남아 다른 국가로의 취항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앞서 취항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일본 기타큐슈 노선은 탑승률 40%대를 기록하며 겨울 일본 온천 관광객들의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들 노선은 모두 전세기나 부정기노선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기타큐슈 노선의 40% 탑승률로는 정기노선 개설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항공 수요를 늘려 노선이 안정화돼야만 양양국제공항의 국제선 다변화도 가능한 것이다. 국내선도 마찬가지다. 임시운항 중이 제주노선은 54%, 김해노선은 40%로 저조한 상태다. 제주노선은 탑승률이 뒷받침돼야 정기노선으로 전환될 수 있다. 과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양양~김포노선을 접은 것은 탑승률 저조 때문이었다.
공항 활성화를 위한 국내외 여건이 녹녹치 않다. 중국 노선들도 재개돼야 하지만,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올 들어 한국·중국 항공사들의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풀어가야 할 문제지만, 강원도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다방면의 대책들을 마련해 가야 한다. 양양국제공항이 단순히 국내외 교통수단으로만 머물지 않고, 설악권 관광과 지역경제와 연계시키는 파급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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