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를 맞아 속초시장과 고성 ․ 양양군수의 신년대담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첫 번째로 이병선 시장을 만나 올 한해 속초시정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담은 지난 10일 오후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주>
이 시장은 동서고속화철도사업 확정에 따른 미래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등을 통해 도시발전의 정교한 틀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크루즈 거점항 육성, 북방항로 하반기 재개, 설악동재개발사업 가시화 등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지난 한해는 ‘원칙과 소통’,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며 8만3,000 시민과 600여 공직자와 함께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해의 가장 큰 성과로는 우리의 땀과 열정으로 다함께 성취한 지역의 30년 숙원인 ‘동서고속화철도’가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속초가 인구 30만의 국제적 물류·관광 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되게 됐다. 이와 함께, 국제 크루즈 관광과 북방항로의 본격 활성화를 위한 필수적인 10만톤급 부두확장 확정, 그리고 동해고속도로가 속초까지 이어지는 등 지역의 발전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뜻 깊은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 역점 추진사업은.
▲지난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올 한해 속초시는 미래 여건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통해 도시발전의 정교한 틀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먼저, 역세권 개발 및 도시발전 전략마련을 위한 ‘속초 비전 2030’ 수립과 도심지 및 상권변화 등을 반영한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 하도록 하겠다. 또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매진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관광·숙박·음식 등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마이스 산업을 속초관광의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올 한해 무엇보다 속초항 10만톤급 부두 확장을 발판으로 속초시를 환동해 경제허브 해양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올인하겠다. ‘속초∼자루비노∼훈춘’을 연결하는 북방항로를 올 하반기 중 재개할 생각이다. 또 올해 여덟 차례 운항이 확정된 5∼11만톤급 크루즈 입항도 연말까지 20회 이상 입항을 목표로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동서고속철 역세권 관련 용역 발주
-올해 지역의 가장 관심사인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역사 위치가 윤곽을 드러내는데 시의 대응은.
▲지난해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의 국가재정사업 확정으로 우리 시는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전기를 맞게 됐다고 생각한다. 잘 아시다시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33억원을 투자해 철도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해 추진 중이다. 올해는 동서고속화철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착수를 위한 사업예산 65억원도 이미 확보된 상태로, 국토부가 10월 이후 추진할 계획이다. 따라서 우리 시는 이에 발맞춰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역세권과 관련한 용역을 발주해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타당성 검토와 경제성 분석을 통해 역세권 개발 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인 역사 위치는 올해 용역중간보고 성격인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설명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는 7월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준공을 계기로 속초항을 환동해 크루즈 거점항으로 육성할 계획인데 복안은.
▲ 크루즈 관광객들의 신속한 입‧출국 업무를 맞게 될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이 오는 7월에 완공되면 속초항은 환동해권 크루즈 거점항으로의 항만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17일 속초항에 입항했던 7만5천톤급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올해 5월 1일과 6일, 두 차례 속초항에 입항하고, 같은 선사의 5만6천톤급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는 5월 31일, 6월 27일, 8월 20일, 9월 21일 모두 4차례 입항이 확정된 상태다. 또 하반기에도 10만톤급 이상 크루즈 선박의 속초항 유치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우리 시는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정비, 도보관광, 음식, 관광지별 안내, 주민홍보와 분위기 조성, 축제, 공연, 전통체험 등을 포함해 즐길거리 ‧ 먹거리 ‧ 볼거리 제공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북부권 개발 등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했는데 북부권이 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 시는 동해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올해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고,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국가 재정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주거용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많은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개발이 현재 남부권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가용 토지 부족 등으로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북부권 지역으로도 개발붐이 확산될 개연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북부권 정주인구 확충을 위해 공동주택건설 활성화 방안 등을 중점 추진해 왔다. 이에 장사동 우림연립 부근 일대의 주거용지를 층수 제한을 받지 않도록 도시계획상 용도지역을 변경하였고, 군사시설보호법 관련 제한 사항도 군부대와 완화하는 협의를 마쳐 장사동 지역을 재개발 또는 재건축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놓았다. 또 외부관광객 유인을 위해 영랑동 해변과 영랑호를 중심으로 개발방안을 모색하고자 준비 중에 있고 올해 수산식품 거점단지인 붉은대게타운이 착공 예정이다.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할 의향을 가지고 문의를 해오고 있다.
도시 기본·관리계획 재정비
-설악동재개발추진단 폐지 이후 설악동재개발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시는 그동안 속초 관광의 핵심축이고 설악동이 살아야 속초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대명제 아래 강원도의 승인을 받아 지난 2011년 3월부터 한시기구인 ‘설악동 재개발추진단’을 본격 출범시킨 바 있다. 그동안 설악동재개발추진단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총 2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자되는 설악동 재개발·재정비를 위한 밑그림을 완성하였고, 국·도비 확보 및 국내·외 투자유치에 나섰지만,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 국내·외 여건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설악동 재개발추진단 폐지 이후 설악동 재개발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 시는 그동안 40억원을 투입한 온천공 개발사업을 통해 설악동 숙박업소에 양질의 온천수를 공급함으로써 설악동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총 2개 분야 8개 사업에 264억원이 투자되는 ‘설악 힐링 휴양지구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국회의 해당 상임위원회까지 통과를 하였으나, 신규 사업을 불허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는 실시설계비를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지역구 국회의원 등과 긴밀히 협력해 올해는 관련 예산을 반드시 확보해 설악동 재개발·재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
-동해·동서고속도로 개통, 동서고속화철도 확정 등에 따른 고층 건물 건립으로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대책은.
▲지난해에 우리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동해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동서고속화철도 국가재정사업 확정, 이와 더불어 올해는 동서고속도로 개통 예정 등으로 사회기반시설 구축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특히 민간개발사업 분야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층건물 신축 등 민간투자 사업은 이미 수립된 도시계획의 토지이용계획에 따라 건축면적 및 높이 등 계획의 적정성이 검토돼 진행되고 있다. 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도시계획·경관·건축위원회의 심의 및 자문을 받아 사업 적정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쳐 개발사업 인·허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층 이상 대형건축물 신축으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시는 현재 전체 행정구역 11만0.738㎢에 대해 2020년 목표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이 수립돼 있다. 또 동서고속화철도와 같은 국가정책 등 국·내외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5년을 목표로 도시 기본 및 관리계획을 재정비하기 위한 경관용역을 올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경관기본계획 등을 통해 향후 국제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
-신년사에서 북방항로 재개의사를 밝혔는데, 올해 항로 재개 가능성은.
▲지난 2014년 6월 항로 중단 이후, 우리 시는 강원도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물류 거점망 확보를 위한 북방항로 운항재개에 많은 행정력을 기울여 왔다. 그동안 속초항을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항이자 북방경제 물류의 중심항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북방항로 개설을 우리 시의 역점사업으로 중점 추진해 왔다. 따라서 원활하고 조속한 항로개설을 위해 중국과의 역할분담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한국측은 선박 구입을, 중국측에서는 항로운영을 위해 각각 강원해운홀딩스(주)와 웬동해운(주)이 법인 설립을 지난해 6월 마쳤다. 또한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외항여객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으며, 12월에는 선박구입을 완료하는 등 올해 항로개설을 목표로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항로 개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두 차례의 항로운항 중단으로 체득한 항로의 조속한 안정과 활성화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선박이나 항만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함께, 통관 및 보안심사 등 여객과 화주의 편의제공 등 소프트웨어적인 요소의 개선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롯데리조트와 상생발전방안 마련
-오는 7월 ‘롯데리조트 속초’의 준공으로 관광객 유치가 기대되는데 대포항과 연계한 관광개발 구상은.
▲롯데리조트 준공으로 약 4,2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2,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7월 그랜드 오픈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 증대가 예상되고 있어, 롯데리조트와 속초해수욕장, 외옹치항, 대포항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먼저 국․도비와 민자 등 총 22억원의 사업비로 속초해수욕장에서부터 외옹치 해안까지 산책로를 개설하는 ‘바다 향기로’조성사업을 오는 7월 완공할 계획이다. 외옹치 해안은 지난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60여 년간 민간통제구역이여서 천혜의 비경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되면 동해안 지역의 글로벌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바다 향기로’ 개설로 속초해수욕장에서부터 외옹치항, 대포항 방파제와 호안을 잇는 아름다운 해안로드가 연결되어 동해안 명품 걷기 여행길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인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롯데리조트와 주민들이 연계한 소규모 축제, 이벤트, 패키지 상품개발 등으로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는데 시 차원의 서민생활 안정 사업은.
▲정유년 새해 지역실물경제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화를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공공부분과 민간부분 일자리 지원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올해 일자리사업에 지난해보다 4억원이 증가한 23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청장년 일자리 지원을 위해 청장년 2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관내업체에 1인당 매월 10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기업 일자리창출지원을 위해 총 16억원을 투입, 사회적기업 근로자 220여명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우수 중소기업의 안정적 생산 활동보장과 성장기반 강화에도 노력하겠다. 더불어 경제취약 소외계층 복지지원 확대를 위해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309가구)과 가스안전 지원사업(200가구), 전기시설 개보수사업(100가구) 등에도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끝으로 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우리 지역의 30년 숙원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사업 확정은 모든 시민의 노력으로 이뤄낸 결실인 만큼,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제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2030 속초 발전 비전을 준비해 나갈 때라 생각한다. 서로 소통하며 배려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속초시를 가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대담 : 장재환 편집국장 ․ 정리 :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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