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가 지난해말 2017년도 새해 당초예산 심의에서 속초고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과 관련한 시비대응분 2억원을 전액 삭감한 것과 관련해 속초고 동문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속초시와 속초고 동문들에 따르면 시가 속초고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을 위해 편성한 시비대응분 2억원이 시의회의 2017년도 당초예산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속초고 인조잔디구장 조성과 관련한 총 사업비 7억원 가운데 지역발전특별회계 3억5,000만원과 교육발전특별회계 1억5,000만원은 이미 확보돼, 새해 당초예산에 시비대응분 2억원이 확보되면 사업추진이 가능한 상태였다.
속초고는 당초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 예산으로 시에 5억6,200만원을 요청했으나, 올해 2억원이 우선 편성됐고, 그 마저 전액 삭감돼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의회는 예산 심의과정에서 “생활체육기금 성격으로 지원되는 만큼, 지원 목적에 맞게 인조잔디구장은 시민들에게 개방돼야 한다. 학교측과 이에 대한 MOU를 체결한 후 추경에 반영하겠다”며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교측과 동문들은 “이미 인조잔디구장이 조성된 다른 학교에서도 이와 관련한 MOU를 체결한 전례가 없는데, 유독 속초고에 이 같은 요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측은 “운동장이 조성된 지 오래된데다 맨 땅이다보니 학생들이 운동 중에 다치는 경우가 많아 인조잔디구장 조성을 시에 건의하게 됐다”며 “지역 체육행사 등이 있으면 운동장을 개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돼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군의회는 올해 추진하는 고성고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에 군이 상정한 군비 5억7,500만원 전액을 의결했다”며 “지난 2013년 완공된 설악고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전체 14억원)에도 시비 6억원이 지원됐다”고 설명했다.
엄정용 속초고 총동창회장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학생들이 먼지 구덩이 속에서 볼모로 잡혀서는 안 된다”며 “관련 예산은 세워졌는데 절차상이나 행정적인 문제 등으로 예산이 삭감돼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생활체육기금 성격의 예산인 만큼 열린 체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산 삭감이 이뤄졌다”며 “관련 예산을 무조건 삭감하려한 것이 아니라 학교측과 MOU를 체결해 예산이 정상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었다”고 했다.
시의회는 이어 “관련 예산이 추경에 조기 반영돼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맨 땅이어서 운동중 부상위험이 높아 학교측이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을 추진중 인 속초고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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