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알밴 생선을 잡거나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부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연근해에서 알 밴 생선을 잡거나 유통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9일 전화통화에서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어족자원보호를 위해 산란기에 알밴 생선을 잡지도 먹지도 말자는 대국민캠페인을 우선 시작할 계획”이라며 “캠페인을 통해 어업인과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면 알밴 생선의 어획과 유통을 금지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 수산자원관리법 개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군에 따르면 연근해에서 명태와 쥐치는 이미 사라졌고, 멸치와 고등어는 물론 대구, 갈치 같은 고급 생선까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연근해 어획량은 1980년대 173만톤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96만톤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고성지역 어업인과 상인들은 “생선 알탕은 우리지역의 겨울철 별미이고 알탕의 주 재료인 대구나 도치, 도루묵 등은 어한기인 겨울철 어촌 경기를 지탱해 주는 어종”이라며 “알밴 어종을 잡지 못하게 하면 어촌경기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희 고성군수협장은 “알밴 어종에 대해 금어기를 설정하고 판매·유통을 금지한다는 것은 수산업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것이고 어업을 더욱 황폐화시키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며 “중국어선만 막아도 어족자원 고갈은 상당부분 해소되는 만큼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해수부가 어획량을 증가시킬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 알밴 어류를 일정기간 동안 잡지 못하게 하고 위판이나 판매도 금지하는 법령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산자원관리법 개정 전에 주민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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