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이 국제선 운항이 불안정한데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조치까지 가시화 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도시와의 노선이 잇따라 개설되고 저가항공사들의 취항이 이어져 2014년 9월에는 개항 이래 처음으로 한해 이용객 20만명을 돌파해 축하행사까지 열었다. 그해 중국 상하이 정기노선을 비롯한 중국 23개 도시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 24개의 국제선 노선이 운항되면서 이용객 25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메르스사태 영향으로 이용객이 급감한데 이어 지난해는 이용객이 8만7593명으로 내려앉았다. 양양국제공항은 현재 국내선 김해, 제주노선과 일본 기타큐슈 노선만 운항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3월 확보한 양양과 중국 광저우, 선양을 오가는 정기운수권을 최근 국토교통부에 반납했다고 한다. 진에어의 양양∼상해 정기노선이 있지만, 사드 여파와 맞물리면서 올해 운항이 재개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2일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한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양양국제공항은 중국 도시와의 부정기편 전세기 의존도가 커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 양양(주)’의 취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플라이 양양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으면 중국노선에 우선 취항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등 관계기관은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다각도로 타개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양국제공항은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이참에 양양국제공항이 중국 노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도 다시금 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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