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임수철(61) 씨가 속초를 떠난 지 네 달여 만에 ‘창작 기타곡 2집’으로 소식을 전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50여년 간 살았던 속초를 떠나, 태어나서 8살까지 뛰어 논 경남 진해로 거처를 옮겼다. 그래서일까, 이번 창작 기타곡 2집은 <기타로 노래하는 속초와 진해 연가>라는 이름을 붙였다.
임 작곡가는 “이번 기타곡집은 제목에 속초와 진해 두 곳을 썼지만, 속초 색깔을 강하게 표현했다”며 “그동안 공부한 작곡 역량을 모두 발휘했고 곡과 연주 모두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년시절에 와서 51년 2개월 동안 살았던 속초에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이번 음반으로 그 빚을 갚은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했다.
CD음반으로 제작된 기타곡 2집에는 ‘역동’을 비롯해 ‘아침풍경’ ‘유년의 노래 추억’ ‘속초메나리 기타소나타 1, 2, 3악장’ 등 모두 17곡이 실렸다. 특히, ‘속초메나리 기타소나타’는 수록곡 중 가장 규모가 큰 대곡으로 속초적인 특성을 살리기 위해 메나리조 음소재로 작곡을 했다고 한다. ‘유년의 노래’에 나오는 구구단가락은 1960년대 초 진해지역 버전과 1960년대 중후반 속초지역 버전으로 구성해 그 차이가 흥미롭다.
CD에 수록된 기타곡은 원영백 한국기타협회 강릉지부장의 3남매인 원경화 한국기타협회 속초지부장과 원수빈 강릉 원영백기타학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원승식 씨가 연주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1월 임수철 창작 기타곡 발표회에서 연주하는 등 그동안 여러 차례 임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한 바 있다.
원영백 지부장은 곡해설에서 “1집보다 토속적인 음악색채가 더욱 강해지고, 수록곡의 색깔이 다양해졌다”면서 “연주자와 작곡가 모두 같은 지역(속초)의 음악인들이라는 점도 주목할 할 만하다. 지방 소도시의 음악 인력만으로 이러한 앨범을 냈다는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임 작곡가는 앞서 2013년말에 첫 창작 기타곡집 <당신을 위해서라면>을 발표했다. ‘그는 속초에서 음악교사, 작곡가 겸 음악평론가, 수필가, 인문학자로 활동하며 지역 음악과 문화예술계에 큰 흔적을 남겼다.
임수철 창작 기타곡 2집은 비매품으로 원영백기타학원과 <설악신문사>, 속초문화원, 카페 다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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