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기 속초수협 조합장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다.
속초수협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수협 회의실에서 제55기 대의원 총회를 열어 조합장 해임안을 부결했다.
이날 조합장 해임안 찬반투표에는 17명의 대의원이 참여했으며, 찬성 10표, 반대 7표로 찬성의견이 더 많았으나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 처리됐다. 이에 따라 대의원 총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될 경우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던 조합장 해임 찬반투표 역시 무산됐다.
이날 조합장 해임 건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대의원 총회는 속초수협 일부 대의원 및 조합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로 소집됐다.
대의원 총회는 총회 시작 전부터 지역사회는 물론 국내 수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현직 조합장 해임 건의안 처리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속초수협 설립 이래 처음인데다, 국내 수산업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여서 수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속초수협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이날 총회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대의원 총회에서는 조합장 해임 건의안 처리를 놓고 찬반 대의원들 간에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 측 대의원들은 “조합장이 과거 속초수협과 관련해 두 번이나 처벌을 받았고, 이번에 또 다시 구속된 상태에서 조합장직을 그대로 유지해 수협 업무에 차질을 주고 있다”며 해임안 가결을 주장했다.
반면, 반대측 대의원들은 “조합장 구속의 중요한 잣대였던 냉동공장 매각 혐의(배임)가 무혐의 처리된 만큼, 다른 사안도 현재 진행 중인 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며 반대했다.
감 조합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배임)과 상해 및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최근 배임 혐의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