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압박과 보복수위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드 여파’가 북방항로 재취항과 크루즈관광객 유치에 미칠 파장에 대해 속초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속초시가 올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방항로 재취항과 속초항 크루즈거점항 육성사업 모두 중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자칫 ‘사드 여파’가 한·중 관계 냉각으로 이어져 지역 해양관광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사드배치 부지로 낙점된 경북 성주의 롯데스카이힐골프장(성주골프장)과 남양주 군 부지를 맞교환하기로 롯데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드배치와 관련한 부지문제가 마무리 되면서 중국의 보복이 가시화돼 북방항로 재취항과 속초항을 크루즈거점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속초시의 계획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크루즈를 포함한 한국여행상품 판매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당장 이달과 다음달에 중국을 출발해 속초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크루즈선박의 취항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일 “당초는 3월 18일과 4월 2일 중국을 출발한 크루즈선박이 속초항에 들어올 예정이었는데, 사드 영향으로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오는 5월 1일과 6일 속초항에 입항 예정이던 7만5,000톤급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당초 계획대로 입항한다”며 “5만6,000톤급의 코스타 네오로만타카호도 올해 모두 4차례 입항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스타 빅토리아호와 코스타 네오로만타카호 모두 일본에서 출발해 ‘사드 여파’와 관계없이 입항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크루즈 관광의 90%를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어, ‘사드 보복’이 강화될 경우 중국인 모객을 통한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당초 올해 20항차 이상을 속초항에 유치하겠다고 했으나 ‘사드 여파’ 등으로 현재 입항이 확정된 것은 12항차다.
크루즈관광객 유치와 함께 시가 올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속초~자루비노~훈춘을 잇는 북방항로 재개도 ‘사드 여파’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방항로 재개는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사드 보복’이 강화될 경우 항로 재개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현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강원도와 시는 운항 중단 4년째인 북방항로의 재개를 위해 중국 훈춘시 등과 다양한 협의를 벌여 왔다.
이병선 시장은 올 신년사에서 “북방항로 재개와 국제크루즈 허브항 육성은 속초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혀, 속초시가 ‘사드 파고’를 넘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이탈리아 선적의 7만5,000톤급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지난해 5월 17일 오전 속초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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