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을 하다 축산업에 뛰어들어 친환경 유기농 달걀을 생산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고성 ‘팔음농장’ 김응주(47, 사진) 대표. 그는 간성읍 해상리 산골에 자리잡은 친환경 양계사(면적 2,000㎡)에서 400마리의 닭을 건강하게 기르며 유정란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사육밀도를 낮추고, 인공조명도 설치하지 않은 친환경적인 양계사에서 유기농 사료와 ‘산야초’를 먹여 키운 닭들은 항체 호르몬 분비가 높아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 이 닭들이 낳는 유정란은 일반 달걀에 비해 풍부한 오메가-3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고성지역에서 유일하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팔음농장 유정란은 고성군 친환경 농특산물 브랜드인 ‘해풍솔솔’ 마크를 부착하고 친환경 로컬푸드 판매점인 2곳의 금강농협 매장과 속초농협 매장, 속초 한살림에서 유통되고 있다.
하루 유통물량은 200개며 개당 500~600원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4,000여만원의 연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지난해의 2배인 8,0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올해 강릉지역을 시작으로 앞으로 강원도 전 지역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10만평 규모의 방목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진이 고향으로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지난 1996년부터 고성군의 축산직 공무원으로 근무해온 김씨는 2012년 공직을 그만둔 뒤, 약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11월 200마리의 산란계를 입식하면서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매일 아침 9시에 사료를 주고, 오후 2시에는 호맥과 칡넝쿨 등 산야초를 공급한 뒤 오후 6시경에 퇴근하는 고된 생활을 반복하고 있지만, 아직 수입은 많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하루 유기농 사료비만 4만원이 들지만, 수입은 6만원 가량에 그치고 있다. 이에 그는 유정란의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기 위해 SNS와 블러그 등 온라인 홍보 및 판매와 함께 지인들을 통한 주문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축산윤리를 실천하며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팔음농장이 아이들의 자연학습체험장으로도 활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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