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가 오는 4월 재개하려던 양양~중국 상하이 정기노선을 비롯한 전세기 운항 계획도 불투명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인 진에어의 중국 상하이 정기노선과 주요 도시의 전세기 운항을 4월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이 단체관광 중단 조치로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이 진에어의 정기노선 취항을 허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류가 감지돼 노선 재개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도는 국토교통부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중국의 이번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양양국제공항은 자칫 4월 중국 상하이 정기노선 취항이 무산되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50인승 여객기를 통한 일본 기타큐슈노선과 제주, 김해 등 3개 노선만 운항하게 된다. 이에 따라 1년도 채 남지 않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관문공항 역할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스타항공이 양양국제공항에서 중국 광저우와 선양을 오가는 정기운수권을 국토부에 자진 반납해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문순 도지사가 오는 21∼2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와 투자 유치 확대에 나설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양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한 영동권의 관광업계도 위축되고 있다.
실제 설악권의 여행사들은 양양～중국노선이 중단된 지난해 말부터 여행상품 판매가 줄어들기 시작해 최근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후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패키지 상품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양지역의 여행사 관계자들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현재 중국인 관광객을 단 한명도 못 받고 있는데다, 내국인들 또한 중국관광을 꺼려하고 있어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양국제공항의 중국노선 운항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지역에서는 플라이양양의 조기 취항을 위한 국토부의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국토부는 플라이양양의 운송면허 승인을 이달 안에는 결정해 관광분야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며 “언제까지 중국에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차제에 동남아 등으로 노선을 다변화하는 등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국내 첫 관광‧항공사(TCC. Tourism Convergence Carrier) 출범을 목표로 하는 ‘플라이 양양(주)’은 230석 이상 규모의 보잉 737-800기종 항공기 3대를 도입하고 승무원 등 150여명의 직원을 채용, 늦어도 10월 안에는 국제선 운항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국토부에 운송면허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사업면허를 반려해, 플라이 양양은 자본금 500억원 달성과 안전성을 담보해 이달 말 재심의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양양국제공항의 노선 다변화는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에서도 보듯이 가장 절실하고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정부가 플라이양양을 통해 강원관광이 새로운 돌파구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오는 4월 재개하려던 양양~상하이 노선 운항이 불투명해져 강원도가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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