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지역에 집중됐던 속초지역의 대형 건축물 건립붐이 최근 북부권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낙후된 북부권 지역의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민간투자자들이 대부분의 건축물들을 해안가 주변에 고층으로 건축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남부권 지역에서의 경관훼손 논란이 북부권에서도 불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속초시와 지역사회에 따르면 올 들어 영랑·동명·금호동 등 북부권 해안지역 일대에 고층 건축물을 짓겠다는 민간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민간투자자는 시청 맞은편 지역에 30층 이상의 주상복합건축물을 건축할 수 있는지 시에 문의했다. 또 다른 민간투자자도 동명항 입구 일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축할 수 있는 지를 문의했다.
이와 함께 최근 영랑초교 맞은편 부지에 아파트를 건축할 수 있는지, 동명동 수복공원 맞은편 부지에 주상복합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도 들어왔다.
또 다른 민간투자자는 구 동명동사무소 뒤편 부지에 주상복합건축물을 지을 계획으로, 현재 해당 사업예정부지 내 토지소유주들을 대상으로 토지매입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올 들어 북부권 지역에 건축물을 짓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은 문의만 들어오는 정도여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시와 지역사회는 조양동 일대를 중심으로 3~4년 전부터 대형 건축물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남부권에서 대형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대규모의 부지를 찾기가 어려워진데다, 부지매입가격도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사업 부지를 확보하기 쉽고 가격도 남부권에 비해 낮은 북부권으로 건축문의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부권은 지난 2015년 현대아이파크아파트(687세대)를 시작으로 5개의 대형 건축물이 공사 중이고, 최근 민간투자업체 3곳이 아파트 건축을 위한 사전 결정 심의를 시에 신청했다. 또 다른 4곳 가량도 현재 남부권에서 대형 건축물의 건축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현재 북부권에 건축예정인 대형 건축물의 예정부지가 대부분 경관이 좋은 해안가와 인접해 있고, 민간투자자들은 고층으로 건축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부권에서도 부동산시장 과열 및 경관훼손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부권의 경우 청초호유원지에 건축예정인 41층 분양호텔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노학동 국민은행연수원 인근 29층 고층아파트 등이 경관훼손과 조망권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한 지역주민은 “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권에 대형 건축물 건축문의가 이어진다는 것은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좋은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경관훼손 등이 주민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마냥 좋아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북부권이 대형 건축물 건축으로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한편으론 경관훼손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지역의 남부권에 이어 북부권에도 대형건축물의 건축붐이 일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속초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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