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봄철로 접어들면서 산불 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5월 15일까지를 산불 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활동에 들어갔다. 산불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산불 조기발견과 초동진화를 위해 산불감시원과 산불전문진화대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산림의 입산을 통제하고 논·밭두렁 태우기나 산림 인근 불법 소각 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 단속하고 있다.
1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가 4월 초순부터 중순까지이다. 속초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92건의 산불 중 44건(48%)이 봄철(3~5월)에 일어났고, 입산자 실화 및 소각에 의한 산불이 59건으로 64%를 차지했다. 대다수 봄철 화재는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 등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다. 올해 들어 양양지역 17건의 화재 중 4건이 논·밭두렁에서 농작물이나 쓰레기를 소각하다가 일어났다. 산림 연접지역에서 소각행위는 자칫 대형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부득이 소각행위를 해야 할 때는 건조한 날씨를 피해 소화기구를 비치하고 사전에 소방관서에 신고해야 한다. 화재로 오인할 만한 우려가 있는 행위를 신고하지 않아 소방차량이 출동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설악권은 그 동안 봄철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1996년 4월 23일 고성산불로 산림 3,834헥타가 초토화됐고, 2005년 4월 5일에는 낙산사가 화마에 뒤덮여 수많은 문화재와 산림을 잃었다. 앞서 2004년 3월 10일에는 청대산 산불로 주택과 산림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까지 발생했다. 산불 예방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쓰면 우리의 소중한 산림도, 재산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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