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에 고성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제72회 전국남녀 종별배구선수권대회’가 무산됐다.
고성군은 “전국에서 54개팀 밖에 신청하지 않아 올해 대회 자체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앞서 경남 양산시와 경합 끝에 대회를 유치한 고성군은 지난 2월 대한배구협회와 대회 일정을 확정하고, 참가팀 모집에 들어갔었다.
전국남녀 종별배구선수권대회는 전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오는 4월 1~7일 일주일간 고성종합체육관을 비롯해 고성지역 8개 경기장에서 전국 초·중·고·대·일반부 모두 100여개팀, 2000여명의 선수단의 참가해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가 지난 2월부터 3월 15일까지 대회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참가팀이 당초 계획의 50% 수준에 불과했다. 5개 부문 가운데 초등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는 각 2~3팀씩만 접수했고, 특히 남자 대학부는 1개팀만 신청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체육회는 “대한배구협회가 내홍을 빚어 대회 일정을 늦게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군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대한배구협회 회장선거가 치러진 후 신임 회장과 이사진들 간의 갈등이 발생하면서 그해 심의 의결해야할 2017년도 사업계획안이 올해 1월에 뒤늦게 처리되면서 대회 일정도 늦게 확정됐다. 이에 전년 말 또는 1월 초에 한 해의 대회 일정을 잡아야 하는 배구팀들이 불참하게 됐다. 현재 대한배구협회는 회장 없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고성군은 대회 개최 무산의 이유가 대한배구협회에 있다고 보고, 대한배구협회에 대회일정을 변경해 엘리트 80팀, 일반부 20팀 등 총 100팀이 참여하는 조건으로 오는 9월 중으로 연기하든지, 아니면 내년에 다시 고성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 줄 것을 요구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이에 대해 지난 23일 고성군에 보낸 답변서에서 “참가팀이 현재 접수한 팀보다 적더라도 오는 9월 고성에서 개최한다면, 내년에도 이 대회를 고성에서 또다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성군은 오는 9월로 이번 대회를 연기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용수 기자
지난해 9월 고성에서 열린 한국실업배구회장배 종합선수권 대회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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