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초지역에 건축되는 아파트의 대부분이 남쪽지역인 조양동과 노학동 등에 집중되면서 남부와 북부권의 인구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선거구를 기준으로 남·북부권을 나눌 경우 지난 2000년 51%이던 남부권(노학동·조양동·대포동)의 인구가 지난해 연말에는 62%로 11%나 늘어난데다,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도 남부권에 집중되고 있어, 인구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북부권 인구 양극화 추이
속초시에 따르면 전체 인구가 9만200명에 달했던 지난 2000년에는 남부권의 인구가 4만6,324명으로 51.4%를 차지했다. 이후 속초시의 전반적인 인구 감소 속에 남부권의 인구는 2010년(5,0435명)에는 5만명을 넘어서 59.3%까지 증가했다.
반면, 북부권(영랑·동명·금호·청호·교동)은 같은 기간 10년 사이 9,200여명 감소해 3만4,599명(40.6%)을 기록했다.
남부권의 인구는 지난 2013년(60.8%) 60%를 넘어선데 이어 2014년 61%(5만831명), 지난해 62%(5만758명)로 속초시 전체 인구의 3분의 2에 달했다. 지난해 북부권의 인구는 3만1,234명(38%)으로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양상이다.
한편, 지난 2014년 8만3,194명이던 속초시 전체 인구는 지난해말에는 8만1,992명으로 아파트 건축붐에도 1년 사이 1,200여명이나 줄어들어 8만명 붕괴 우려까지 낳고 있다.
■남·북부권 인구격차 전망
문제는 대단위 아파트의 건축이 대부분 남부권에 집중되면서 갈수록 남·북부권의 인구격차가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양우내안애(443세대)와 다음달 입주에 들어가는 주공6차(432세대) 아파트의 전입 세대를 포함하면 인구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앞으로 조양동에 230세대와 864세대, 노학동에 248세대의 민간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반면, 북부권인 영랑동과 청호동에는 현재 e편한세상영랑호(497세대)와 현대산업개발의 속초아이파크(687세대)가 건축되고 있는 정도다. 이마저도 속초아이파크는 속초해변과 인접해 사실상 남부권이여서 실질적인 인구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남부권에서는 현행 시의원 의석수를 인구수에 비례해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주영래 영랑동주민자치위원장은 “남·북부권의 인구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구유입에 절대적인 대단위 아파트가 영랑동 등 북부권지역에 많이 들어서야 한다”며 “인구유입에 필요한 기반시설 유치가 시급하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아파트가 남부권에 집중 건축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야기된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북부권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