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설악권 관광산업화의 현주소
②속초·고성·양양의 올림픽
관광활성화 정책은
③평창동계올림픽 주변지역 관광
활성화 연계정책 진단
④캐나다 밴쿠버의 올림픽 인프라
관광연계 활용 성공사례
⑤밴쿠버의 올림픽 관광특수 지속
비결은
⑥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동계
올림픽 시설 관광연계 실태
⑦솔트레이크시티의 국립공원 연계
활성화 성공 사례
⑧설악권과 평창올림픽 연계 관광
활성화 방안
2010년 캐나다에서 열린 밴쿠버동계올림픽은 경기장 시설에서 관광인프라에 이르기까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롤 모델로 손꼽힌다.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주 개최 도시인 밴쿠버와 휘슬러를 중심으로 한 경기장 시설의 4계절 활용과 함께 주요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올림픽 관광인프라가 지역경제 부양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순수 올림픽 관광상품 탐방객만 연중 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관광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연간 관광객 2백만명 유치
스키점프·알파인스키 등 주요 설상 종목이 개최된 휘슬러와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이 열린 블랙콤은 올림픽 경기장시설의 관광상품화를 견인한 곳으로 꼽힌다.
휘슬러의 슬라이딩센터는 기존에 캐나다 주민들이 이용하던 리조트를 올림픽 경기 코스로 활용해 지난 2007년 조성됐고, 올림픽 후에는 체험시설과 선수들의 훈련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나란히 자리한 블랙콤의 경기장들은 목재와 폐기물 등을 재사용해 만든 시설로 에너지 올림픽으로 이끈 핵심요소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이 열리기 전에는 연간 관광객이 100만명에도 못 미치던 이곳은 최근에는 연평균 2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휘슬러 산과 블랙콤 산의 정상을 곤도라로 연결한 관광테마는 단연 으뜸상품으로 평가받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또 마운틴 하이킹과 투어, 경치 즐기기, 고선지대 문화체험 등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도 관광특수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성수기인 겨울에는 올림픽 설상 종목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봄과 여름, 가을 등 비성수기에는 개썰매와 어드밴스 투어, 번지점프, 이벤트 달리기, 수영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휘슬러에서는 99가지의 테마를 즐길 수 있는 올림픽 관광상품이 제공되고 있어 연중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견인하고 있다.
동계스포츠만을 한정해 즐기던 곳에 다양한 이벤트가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올림픽 주 개최 산악도시인 휘슬러를 세계적인 올림픽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지난 13일 찾은 휘슬러는 겨울 성수기는 아니지만, 동계올림픽의 주개최지인 밴쿠버를 찾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필수코스로 들러 산장(콘도 같은 별장)인 롯지에서 머물며 올림픽 관광상품을 만끽했다.
색다른 체험 관광시설 즐비
고산지대 휘슬러에서 밴쿠버 시내까지는 차량으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중간지점의 그라우스 산에는 케이블카를 비롯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시시각각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는 관광시설들이 즐비해 오갈 때 모두 지루하지 않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과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컬링·아이스하키 등의 빙상경기가 열린 올림픽의 거점도시 밴쿠버는 도심과 주변 섬을 연계하는 관광인프라가 거미줄처럼 엮여 있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고 있다.
밴쿠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스탠리 공원은 주요 관광지를 탐방하는 첫 출발지로 자연그대로의 밴쿠버를 만끽할 수 있다. 바로 인접한 그랜빌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의 전통시장과도 같은 공용시장이 서고, 아트갤러리와 라이브 극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밴쿠버의 전통역사를 느낄 수 있는 개스타운은 100년이 넘은 증기시계와 오래된 상점 등 특화거리로 조성돼 여행자 거리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관광중심지다. 롭슨거리는 세계적인 브랜드 상점들이 있어 현대적 감각의 밴쿠버를 체험할 수 있고, 예일타운은 최근 뜨는 거리로 산업화 시기의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고급 레스토랑이나 고급 상점들로 탈바꿈해 밴쿠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산악과 해양의 복합관광도시인 밴쿠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하버센터타워 전망대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 밴쿠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잉글리시 베이는 휴양과 낭만의 대명사로 불리며 해안산책로와 함께 여름철 올림픽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인류학 기관으로 꼽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립대의 인류학 박물관도 자리하고 있어 올림픽 관광상품의 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2010밴쿠버올림픽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본보기로 휘슬러는 평창에, 밴쿠버는 강릉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단지는 휘슬러의 롯지를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문화·환경올림픽을 뛰어 넘어 경제올림픽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경기장의 합리적인 사후활용 방안 마련과 동시에 주 개최지와 최대 베뉴지역인 설악권을 꼭짓점으로 연결하는 광역권의 동계올림픽 관광산업화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주 개최지인 휘슬러는 비수기 없는 4계절 관광명소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13일 주말을 맞아 휘슬러 올림픽 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오륜마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밴쿠버 시내에 위치한 개스타운은 올림픽 관광상품 거점지역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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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휘슬러 호스트 매니저 ‘에미’씨
“올림픽 공동관광 틀 만들어야”
휘슬러에서 5년째 호스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에미 씨는 “휘슬러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유명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며 “4계절 올림픽 관광지로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동계스포츠와는 별도로 기획한 맞춤형 이벤트가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개최지가 갖는 브랜드 가치에 밴쿠버의 기존 관광경쟁력이 더해지면서 밴쿠버는 비수기가 없을 정도로 올림픽 관광특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누구보다 밴쿠버 시민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있고, 사후 시너지 효과를 확실하게 담아내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관광정책 수립과 함께 1시간 30분 이내 주변지역과의 올림픽 공동관광 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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