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설악권 관광산업화의 현주소
②속초·고성·양양의 올림픽
관광활성화 정책은
③평창동계올림픽 주변지역 관광
활성화 연계정책 진단
④캐나다 밴쿠버의 올림픽 인프라
관광연계 활용 성공사례
⑤밴쿠버의 올림픽 관광특수 지속
비결은
⑥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동계
올림픽 시설 관광연계 실태
⑦솔트레이크시티의 국립공원 연계
활성화 성공 사례
⑧설악권과 평창올림픽 연계 관광
활성화 방안
캐나다 밴쿠버는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에도 세계적인 자연휴양도시로 각광받았지만,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졌다. 잘 갖춰진 관광인프라에 관광객 중심의 관광시스템이 올림픽을 계기로 더 많은 관광객들을 밴쿠버로 불러 모으고 있다.
밴쿠버 시내 공원에서부터 고산지대 휘슬러까지 곳곳에 위치한 자연휴양명소와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조화롭게 배치하면서 자연스러운 관광인프라 동선을 만들어낸 것이 지속 가능한 관광활성화 정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올림픽 관광과 자연휴양 동시에
밴쿠버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남서부에 위치한 관광중심 도시로 61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1/3에 달하는 밴쿠버 섬에 속한 밴쿠버는 공업‧상업‧금융의 중심지이지만, 2010년 동계올림픽을 치룬 후에는 자연휴양과 동계올림픽의 도시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도심 스탠리 공원이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휴양을 선사하고, 그랜빌 아일랜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맛과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심장으로 불리는 롭슨거리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개스타운은 고풍으로 단장해 관광객들이 캐나다의 역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최근 뜨기 시작한 예일타운은 과거 산업시대의 잔재를 리모델링해 고급화했고, 잉글리시 베이는 올림픽 관광의 중심지로 불리며 공원과 바다, 해안 등이 잘 갖춰져 반드시 거쳐 가는 올림픽 관광코스로 인기가 많다. 또 하버센터 타워전망대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립대 인류학 박물관도 밴쿠버를 찾는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밴쿠버 정부는 기존 관광명소를 동계올림픽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교통‧숙박‧관광정보 등 관광기반을 확충했다. 그 결과 올림픽 관광과 자연휴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비수기가 없는 4계절 관광중심지로서 올림픽 관광특수를 지속적으로 누리고 있다.
해변이 아름다운 잉글리시 베이는 각양각색의 보트체험과 함께 수상비행기 탑승이 가능해 해안관광의 백미로 꼽힌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밴쿠버는 동계올림픽이라는 빅 이벤트를 통해 섬과 바다, 숲을 올림픽 관광상품으로 묶어내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밴쿠버 관광청 관계자는 “밴쿠버 관광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주변 인프라로 집약되고 있기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강원도와 설악권도 자연스런 동선에 따른 관광상품을 엮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취향 따라 맞춤형 관광코스 선택
밴쿠버는 도심 외에도 주변에 위치한 빅토리아 섬과 고산지대인 휘슬러까지 올림픽 관광상품이 연결된다.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인 빅토리아는 작은 섬을 안고 있다. 커다란 페리에 자동차를 싣고 들어가는 섬은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자연과 함께 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다. 산장으로 불리는 롯지가 곳곳에 위치한 이곳은 에어비엔비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잘 갖춰진 숙박단지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우리나라의 민박개념인 캐나다 롯지는 숙박시설 부족을 겪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와 베뉴지역의 숙박문제 해결을 위해 참고로 할만하다.
빅토리아 섬을 나와 다시 고산지대인 휘슬러까지는 120km 정도가 소요된다. 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가는 교통인프라도 역시 관광객 중심으로 구축돼 편리성이 뛰어나다. 밴쿠버 시내가 시티투어버스로 관광이 가능하다면, 빅토리아 섬은 페리로, 휘슬러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취향에 따라 맞춤형 관광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밴쿠버의 올림픽 관광상품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자연스런 동선에 따라 관광명소 이동이 원활한데다, 숙박과 먹거리 등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이다. 물가는 다소 비싸지만 관광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숙박과 교통, 먹거리 비용은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고, 저렴해도 만족도가 낮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휴양과 올림픽 관광상품을 동시에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밴쿠버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간 올림픽 관광상품만으로도 1천만명이 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유치하면서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 가운데 경제파급 효과를 가장 극대화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밴쿠버 관광의 백미인 잉글리시 베이는 연중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섬을 오가는 페리는 자연휴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차량과 함께 실어 나른다.
-----------------------------------------------------------------------------
■밴쿠버의 허파 캐피라노 숲
“동계올림픽은 자연과 함께 즐기는 스포츠”
시내에서 휘슬러로 가는 길목에 조성된 캐피라노 숲은 밴쿠버의 숲으로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숲 테마파크다. 최고의 올림픽 관광코스로 꼽히는 이곳은 족히 30m가 넘는 아름드리나무들이 빼곡하게 솟아 있고, 출렁다리까지 설치돼 있어 관광객들이 캐나다의 거대한 숲을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다.
이 숲을 조성한 주인들의 개척사를 해설사로부터 듣고 난 후 아찔한 출렁다리를 건너면 거대한 나무와 나무를 연결한 구름다리를 거닐며 숲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캐나다 은연어가 오르는 과정과 쓰러진 나무를 활용해 만든 목재체험은 캐나다인들의 자연사랑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살아 있는 부엉이와 독수리의 습성을 설명해주는 생태코너는 생태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숲 해설사 브랜드 씨는 “동계올림픽이 자연과 함께 즐기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캐피라노 숲은 밴쿠버 올림픽의 숲으로도 불리며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꼽힌다”며 “숲을 통해 일상적인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만으로도 이미 휴양관광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관광객들이 출렁다리를 건너며 스릴을 만끽하고 있다.
|
